“정치인 되면 자기 생각보다 국민 생각이 더 중요, 당락 결정되면 그 후에 사법기관 등 판단 받아라”
박 전 원장은 4월 4일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 ‘신용산객잔, 박지원의 시사꼬치’에 출연해 이렇게 말하며 “지금은 검찰 정권 심판이 최우선이다. 선거가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장수를 바꿀 순 없지 않느냐”고 했다.
역사학자인 김준혁 후보(수원시정)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박정희 전 대통령 등에 대해 막말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비판이 일자 김 후보는 “학문적 논거가 없는 일방적 주장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당이 사과를 권고하자 고개를 숙였다. 이화여대 측은 물론 여러 관련 단체에선 김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양문석 후보(안산시갑)는 2020년 8월 서울 잠원동 아파트를 살 때 이뤄진 대출 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딸이 대출을 받을 때 부적절한 방법을 썼다는 정황들이 나오면서다. 금감원이 진상 파악에 나섰고, 돈을 빌려준 새마을 금고 측은 전액 환수 통보를 했다.
민주당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부동산, 막말 논란으로 인해 중도층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2012년 총선 때 ‘김용민 막말’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공개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후보 개인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박 전 원장은 ‘신용산객잔’ 방송에서 “김준혁은 역사학자로서 학자의 양심상 그런 얘기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정치인이 되면 자기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 생각이 중요하다. 학자로서 한 얘기를 사과하고 정치인으로서 길을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양문석이건 김준혁이건, 일단 최대한 노력해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국민이 당락을 결정해줄 것이고, 그 후에 사법기관 등에서 판단을 받아봐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이 출연하고 박성태 사람과사회 연구실장(전 JTBC 앵커)가 진행하는 ‘박지원의 시사꼬치’는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 ‘신용산객잔’의 한 코너다. 격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라이브로 진행된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