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배제에 파문 확산
노동운동의 본산인 울산에서 발족한 전국노총은 과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서 투쟁과 파업에 반대한 노조간부들이 구성한 단체로 노동부의 신고필증을 교부 받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이은 제3노총이다. 지난 2015년 9월 전국노총은 투쟁과 파업 그리고 노동자의 정치화에 반대하는 양대노총에서 탈퇴한 노조간부들이 모여 고용노동부로부터 공식 신고필증을 교부받았으며 울산에 본조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전국노총은 발족 당시 약 2만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었으나 대부분 탈퇴해 현재는 일부 노조간부들의 자발적인 후원에 힘입어 현재까지 지탱하고 있는 무파업 무투쟁을 선언한 유일한 노동단체다. 이 단체는 박근혜 정부시절부터 문재인 정부를 거쳐 현 윤석열 정부에서도 지원을 한푼도 받지 못해 힘들게 단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한국노동운동사에서 일찌기 찾아볼 수 없던 무파업 무쟁투과 정치계 불참 등을 목표로 힘들게 태동된 전국노총은 풍전등화의 문턱에서 정부나 기업과 의식 있는 단체와 국민들의 참여 후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 단체의 활동을 잘 알고 있다는 울산시민 A 씨는 "불법파업으로 회사가 망해도 나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노조와는 달리 회사가 살아야 노동자도 살아남는 길이라며 투쟁도 파업도 없는 노조를 지향하는 이들 단체야 말로 진짜 노동영웅들이 모인 진정한 노동단체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국노총은 파업과 투쟁의 도시 울산에서 노동개혁과 세미나 등을 개최하면서 순수노동운동 정착에 기여하고 있어 시민들이나 기업인에게 환영을 받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홀대를 받는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행사에 민주노총이 불참하고 한국노총과 경총 그리고 경사노가 참여한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출발부터 난항에 빠졌다.
노동개혁과 순수합리적 노동운동정착에 기여해온 전국노총 김병식 위원장은 "전국노총은 엄연한 정부의 신고필증을 교부받은 단체로서 노사정위원회나 이번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 참석할 자격이 있다"며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보다 조합원 수가 적다는 이유로 토사구팽시킨다는 게 형평성도 없으며, 이번 행사는 당연히 편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기봉 울산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