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성골 검맥’ 이원모 ‘수행실장’ 이용 등 대거 낙선…민주, 대장동 변호사 5인·경기도 라인 등 승전보
![종합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11/1712810526894534.jpg)
친윤 후보 중 생존자도 있다.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 해운대갑에서 당선됐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던 강승규 후보는 기존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떠나 충남 홍성 예산에 출마해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후보는 경북 영주 영양 봉화에서 승리했다. 이들은 양지에 출마해 무난하게 생환한 케이스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 후보는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승리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와 투표함 속 결과가 달랐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지며 의원직을 내려놨던 김 후보는 다시 국회로 출근을 하게 됐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 출마해 낙선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11/1712810849199331.jpg)
검찰 내 윤석열 사단 막내로 꼽히며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지낸 ‘검맥 성골’ 이원모 후보도 낙선했다. 이 후보는 경기 용인갑에 출마해 경찰 출신 이상식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 후보는 개표 초중반까지 앞서나갔지만, 개표 막판 데드크로스를 피하지 못하며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2023년 10월 31일 국회 시정연설 중 물을 마시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박은숙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11/1712810750780650.jpg)
여권 내부에선 처참한 성적표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친윤 후보 중 생환한 이들은 대부분 양지 출마자들이고, 격전지에선 사실상 초토화에 가까운 궤멸을 면치 못한 상황이 됐다.
친명 호위무사들은 활짝 웃었다. ‘대장동 변호사’ 5인이 원내진입에 성공했다. 김동아 서울 서대문갑 민주당 후보, 박균택 광주 광산갑 후보, 이건태 경기 부천병 후보, 김기표 경기 부천을 후보, 검사 출신 민주당 법률위원장 양부남 광주 서을 후보가 격전지와 양지에서 각각 승전보를 울렸다. 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 정진욱 광주 동남갑 후보도 원내에 입성했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 사진=박은숙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11/1712810919646817.jpg)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 라인’도 곳곳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실 차장, 경기도청 청년비서관 출신 모경종 후보가 인천 서구병에서 승리했다. 경기도 정무수석 출신 윤종군(경기 안성), 경기도 정책수석 출신 조계원(전남 여수을) 후보가 원내 진입을 확정지었다.
이재명 대표 대선 캠프 ‘특보 라인’도 국회에 자신의 자리를 예약하는 데 성공했다. 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현(경기 안산을) 김현정(경기 평택병) 후보 등이 당선됐다.
야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민주당 승리로 이어졌고, 그 가운데 이른바 친명이라고 불리는 후보들이 대거 원내에 진입한 상황”이라면서 “원내에서 이재명 대표 기반이 보다 탄탄해지고 정치적 영향력에 내실을 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총선 대승 국면에서 낙선의 쓴맛을 보게 된 이지은 서울 마포갑 후보(왼쪽)와 류삼영 서울 동작을 후보. 사진=박은숙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11/1712811018198240.jpg)
‘영입 인재’ 그룹에서도 낙선자들이 나왔다. 이재명 대표가 특별히 힘을 실어줬던 후보들이 낙선하면서 야권 내부에선 적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8번 지원유세를 나서 화제가 됐던 한강벨트 최대 격전지 서울 동작을에선 류삼영 후보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다. 류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개표에선 나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현대차 사장’ 출신으로 동탄 민심 사냥에 나섰던 공영운 경기 화성을 후보는 이번 총선 핫플레이스에서 이변 제물이 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 삼파전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없었다. 이준석 후보가 막판 맹추격을 한 끝에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공 후보로선 선거 직전 불거진 ‘편법 증여 논란’으로 지지세 우위를 지키지 못한 것이 뼈아픈 대목이었다.
![경기 화성을에서 격전을 치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임준선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411/1712811287420085.jpg)
선거 결과에 따라 친윤과 친명 호위무사들 성적표도 명암이 뚜렷해졌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이 윤 대통령을 싫어하는 강도가 매우 강하다는 것이 증명된 선거”라면서 “이런 과정에서 여당이 선거에서 참패하고 이에 따라 친윤들 원내 입성 비율도 낮아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이 승리했기 때문에 친명들이 국회에 입성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친명 위주로 공천해서 친명들이 대거 입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이제 국회 내에서 친명들이 강성으로 나갈 수 있다”면서 “조국혁신당 의원들과 선명성 경쟁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