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벌어진 강남 주점 살인 사건을 브리핑 중인 강남경찰서 최익수 형사과장. |
가수 김성수의 전처 강 아무개 씨를 살해하고 프로야구 선수 박용근 등 세 명을 상해한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제갈 아무개 씨가 자신의 차량에 칼을 소지하고 다닌 까닭을 전처 남편을 혼내주기 위해서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오후 2시 브리핑을 갖고 이번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왜 피의자가 평소 자신의 차량에 흉기류인 과도를 소지하고 다녔느냐다.
이에 대해 강남경찰서 최익수 형사과장은 “피의자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약 한 달 전부터 차에 과도를 갖고 다녔다고 밝혔는데 재혼한 전처의 남편이 자신과 전처 사이에서 낳은 딸을 홀대하는 것 같아 혼내주기 위해 칼을 가지고 다녔다고 진술했다”면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칼날이 10.5cm인 등산용 과도”라고 밝혔다. 피의자 제갈 씨는 2년 전에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피의자 제갈 씨가 동종전과(살인)는 없지만 다른 사안으로 전과가 있다고 밝혔으며 우울증 등의 정신 병력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7년가량 불면증을 앓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갈 씨는 범행 당시 술에 어느 정도 취해 있었다고 한다. 16일 밤 8시부터 사건이 발발한 17일 새벽 2시 사이에 양주 한 병을 조금 넘게 마셨다고 한다. 이는 제갈 씨 홀로 마신 양이다.
피의자 제갈 씨는 현재 특별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고가의 가라오케 단골이었으며 차량은 벤츠 승용차였다. 특별한 직업이 없음에도 호화로운 삶이 가능했던 까닭에 대해 최익수 형사과장은 “재산 상속도 있었으며 가족 관계와 관련된 나름대로의 재산 있었다”며 “가족의 도움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