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로고 전처를 잃고 오열하는 가수 김성수, 청취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라디오 생방송에 복귀해 처제를 잃은 심경을 고백한 공형진,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강 아무개 씨를 애도하고 있는 유족과 지인들. 서울 한남동 소재의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성수의 전처 강 아무개 씨의 빈소에는 깊은 슬픔이 가득 묻어나고 있다.
또한 복부를 두 번 칼에 찔려 건국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LG 트윈스 소속 박용근의 가족들 역시 안타까운 심정으로 박용근 선수가 하루 빨리 쾌유하길 바라고 있다.
이런 피해자들의 주변의 안타까운 심정을 위로하기 위해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속하고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건 발발 16시간 만인 17일 오후 6시 무렵 피의자 제갈 아무개 씨를 검거했다.
▲ 사건이 벌어진 가라오케 전경. |
거듭된 피의자 주변 탐문 과정에서 경찰은 피의자 제갈 씨가 7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수면제를 처방받아왔음을 확인한다. 피의자는 우울증 등의 정신 병력은 없지만 7년 전부터 불면증을 앓아 왔다고 한다. 경찰은 피의자 주거지에서도 약봉지 등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피의자가 평소 자주 이용하던 병원과 약국 주변에서 잠복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17일 오후 6시 무렵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소재의 한 약국에 수면제 처방을 받으러 온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
▲ 지난 17일 벌어진 강남 주점 살인 사건을 브리핑 중인 강남경찰서 최익수 형사과장. |
공식 브리핑에서 거듭 고인의 명복을 빌고 중태인 박용근 선수의 쾌유를 기원한 최익수 형사과장은 “오늘 중 2차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