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방지와 포수 수비 위해선 체중 감량 필수”
LG 트윈스의 이호준 퀄리티컨트롤(QC) 코치는 김범석의 활약에 대해 “타고났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코치 입장에선 김범석의 장래를 생각했을 때 문제점이 더 많이 눈에 띈다.
“(김)범석이가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잘하다 보니 아마추어 시절 지도자들이 힘든 운동을 잘 안 시킨 것 같아요. 프로 들어와서 체력적으로 힘든 운동을 하면 상당히 부대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체중 감량에 대해 지적하고 쓴소리를 했음에도 살을 제대로 빼지 못했다는 건 ‘게으른 천재’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김범석 장점은 방망이 하나인데 타격만으로 프로에서 롱런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포수들은 발도 빠릅니다. 하지만 김범석이 출루하면 대주자를 써야 하죠. 팀에 도움이 되고,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김범석의 체중 감량은 필수입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박경완 배터리 코치가 김범석을 전담해서 일찍부터 운동을 시키는데 아직까진 부상 위험이 있어 포수로 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호준 코치는 “결국 지도자들의 숙제”라면서도 “더 중요한 건 선수 자신이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가 현실을 느끼고 식단 조절부터 운동량, 운동 방법 등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항간에선 체중을 감량하지 않아도 잘하는데 왜 살을 빼라고 강요하느냐는 말들도 있더라고요. 우린 김범석의 지금보다 미래를 더 보고 있습니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잘 치르려면 부상이 없어야 하고 건강한 몸으로 경기에 나서야 하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현명한 선수이니 지도자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