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성수 전처 사망 사건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은 사건이 발발한 지난 17일 당시 김성수 전 부인 강 아무개 씨 살해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미 지난 18일 기자 브리핑 당시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CCTV 영상은 다소 잔인한 부분이 많아 피의자가 술집에서 나와 자신의 차량에서 흉기를 들고 다시 술집으로 들어가는 영상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약속한 피의자 제갈 아무개 씨가 흉기를 들고 술집으로 들어가는 영상이 이번에 방송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
@ MBC <기분 좋은 날> 캡쳐 화면 |
그렇지만 기자 브리핑 당시 경찰은 제갈 씨가 조폭이냐는 질문에 분명 “아니다”고 답했었다. 그렇지만 <디스패치> 단독 보도 내용에 따르면 제갈 씨는 조폭 출신이었다. <디스패치>는 제갈 씨의 최측근 인터뷰를 통해 제갈 씨가 전라남도 목포를 본거지로 한 A파의 행동대원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10여 년 전에 손을 씻었다고 한다. 경찰이 기자 브리핑에서 허위 내용을 밝힌 셈이다.
강남경찰서는 오히려 괜한 의혹만 키우고 말았다. 무직인 피의자가 고가의 술집 단골이며 벤츠를 몰고 다닌 까닭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서 지내왔다”며 “유산 상속을 받은 돈도 있으며 가족과 관련한 수입이 있었다”고 밝힌 것. 이로 인해 제갈 씨가 준 재벌급 집안의 자제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제갈 씨는 전처와의 이혼 당시 받은 위자료로 풍족한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고 밝혀졌다.
이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전처가 관련 업계에선 유명인인 까닭에 경찰은 피의자로 인해 전처나 딸의 신변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려 노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 브리핑 당시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부모에 대한 질문이 집중되자 “가족을 좀 더 넓게 생각해 달라”는 표현으로 답변을 대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경찰 차원에서 피의자의 신원이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려 한다”며 “이번 사안 역시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주기 바란다. 또한 제갈 씨의 경우 현재는 조폭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미였을 것”이라 설명했다.
최근에는 흉악 범죄자의 경우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대두되고 있다. 흉악범의 현장 검증에선 왜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이냐며 얼굴을 공개하라는 지적도 자주 대두되고 있다. 그렇지만 피의자와 인권 보호 역시 존중해야 하는 법적 가치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논란이 이번 김성수 전처 살해 사건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