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과 여의도 대통령 따로 있어…협상·투쟁할 원내대표 필요”
그 이유에 대해 “국회의 권한이 굉장히 강해서”라면서 “대통령께서 내놓으신 많은 공약을 지금 실현하고 있지 못하다. 예컨대 여성가족부 폐지만 해도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장 주요한 공약이었는데도 한 걸음도 못 나아간다”고 부연했다.
이어 “여의도 대통령 시대이고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한마디로 이재명 대표의 1당 체제로 확실하게 이번 선거를 통해서도 굳어졌다. 원내대표 선거만 해도 단독 출마, 단독 당선, 소위 이재명 대표의 이재명 1당이 된 이 민주당을 상대로 여의도 안에서는 저희가 적어도 야당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강하게 입법 독주를 하겠다는 그 민주당의 대응을 하려면 저는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용기의 덕목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심을 소중히 듣는 것과 그리고 눈치만 보는 그런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 당선인은 “우리가 여당이지만 여의도 내에서는 야당과 다름없다. 정말 여소야대도 이런 여소야대가 없다”며 차기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협상과 투쟁의 투 트랙, 유연함과 강인함의 투 트랙, 그러면서도 민심의 귀는 열려 있으되 그래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것을 두루 갖춘 그런 원내대표가 당선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현재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석준, 이종배, 추경호 의원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시절에 한 분은 원내부대표를 했었고, 한 분은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했었고, 한 분은 기재위 간사를 했었다. 맹렬하게 세 분 다 같이 의정 활동을 했었다. 일단 세 분 모두 이렇게 용기를 내어주셔서 출마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서는 “선거가 끝나고 나서 머리가 무겁다. 이 당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22대 국회에서는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 이런 고민이 많다. 특히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도 고민”이라고 운을 뗐다.
다만 “여러 고민 속에 꼭 내가 뭘 해야 된다는 식의 그림을 그리면서 고민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 저의 역할에 더 집중을 하다 보면 오히려 미래에 대한 고민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고민 속도가 아직 거기(전당대회 출마)까지는 안 갔다”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