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김호중 소리길’ 철거에 무게 두고 있어”…의견도 나와
- 김 씨 일부 극성 팬들 "왜 벌써부터 철거를 해야 하느니 못하니 말들 하고 있냐"
- 김천시 "철거해야 한다면 공청회 등 절차 거쳐야"
[일요신문] #.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요청합니다" #. "김호중 범죄자 소리길 철거 요청" #."김호중 소리길 폐지하세요" #. "김호중 소리길 당장 철거해 주세요" #. "범죄자의 길 김호중 소리길 철거해 주세요" #. "'지하로티 소리길' 엔간히도 사람 모을게 없었는갑네" 등등
김천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요청하는 글들이다.
가수 겸 성악가 김호중(33)의 '음주 뺑소니' 시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계에서 영원히 퇴출해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김 씨의 모교가 있는 경북 김천시의 '김호중 소리길'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 김천시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23일 김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김천 시민들과 일부 네티즌들은 "음주 뺑소니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김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하루에만 수십건씩 '김호중 소리길'을 없애 달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김 씨의 일부 극성 팬들의 경우 "기소도 안 된 상태고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벌써부터 철거를 해야 하느니 못하니 말들을 하고 있냐, 또 공무원들은 왜 철거를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라며, 항의 전화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일부 언론의 '김호중 소리길' 철거 검토 보도는 오보이다. 아직 철거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 등을 지켜본 후 철거(김호중 소리길) 문제를 결정 해야 되지 않겠냐"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만약 철거해야 한다면 공청회를 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김천시가 '김호중 소리길' 철거에 염두를 두고, 일단 경찰 조사를 지켜 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김천시 공무원 관계자는 "시민 등의 '김호중 소리길' 철거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가 너무나 난감하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철거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큰 만큼 시간상에 문제지, 결국 절차(공청회 등)를 거쳐 철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가 2021년 10월 사업비 2억원을 들여 김천예고~교동 연화지 골목길 100m 구간에 벽화, 포토존 등 특색 있는 조형물을 설치한 관광특화 거리로 지난해 방문객이 15만 명에 달한다.
한편 김호중은 23-24일 공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상태에서 24일 예정된 구속심사 연기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