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에는 ‘악동’으로 불리는 축구 선수들이 여럿 있다. 요즘 들어서는 맨체스터 시티의 마리오 발로텔리가 가장 유명하며 같은 팀의 카를로스 테베스 역시 악동 계보를 잇는 스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 역시 악동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 2부 리그에 진정한 악동이 등장했다. 상대팀 선수를 폭행하거나 경기장 밖에서 일반인과 폭행 사건에 휘말리는 축구 선수들은 기존에도 여럿 있지만 이 선수의 폭행 대상은 다른 ‘악동’ 들과는 수준이 달랐다.
@ 유튜브에 올라 있는 당시 경기 영상 캡쳐 사진 |
그런데 이번에는 강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한국시각으로 지난 28일 인데펜디엔테 리바다비아와의 아르헨티나 2부 리그 경기에서 세사는 경기 종료를 3분여 남기고 골대 뒤편으로 강슛을 날렸다. 그리고 그 슈팅은 골대 뒤에 있던 볼보이의 얼굴에 적중했다.
10대 학생으로 보이는 볼보이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랐는지 얼굴에 공이 강타했음에도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다가 10초가량이 지난 뒤에야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주심은 세사에게 레드카드를 날렸다.
아직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 역시 세사가 볼보이에게 이런 폭행을 가한 까닭을 정확히 파악하진 못하고 있다. 볼보이에게 공을 건네받는 과정에서 뭔가 화가 날만한 상황이 있었던 것인지, 0대 3으로 경기가 지고 있는 상황에 화가 나 있었던 것인지 정확한 이유가 파악되진 않고 있다.
세사에게는 악동이라는 표현도 아까운지 아르헨티나 언론에선 그를 ‘도살자’라 부르고 있다. 상대팀 선수, 상대팀 팬에 이어 볼보이에게도 폭행을 가한 세사. 이미 그는 악동의 수준을 뛰어 넘어 도살자의 경지에 오른 모양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