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원정도박 중개하고 수수료 137억 챙긴 일당 구속기소
검찰이 필리핀 카지노를 돌며 1조원대 원정도박을 벌인 일당들을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는 30일 도박개장죄 등의 혐의로 도박중개업자 오 아무개(44)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도박자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3명을 기소중지하고, 3명은 입건유예 처리했다.
오 씨 등 4명은 2008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한국인 30명에게 접근해 필리핀 마닐라 공항과 호텔 카지노에서 바카라 도박을 하도록 중개하고 카지노로부터 수수료 137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중개업자들이 수수료로 도박자들이 딴 돈의 1.25%를 받은 것으로 미뤄 1조원대 원정도박을 중개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항공편과 호텔 예약을 무료로 해주고 카지노 측에서 제공한 칩으로 50억 원 상당의 도박자금까지 무상으로 빌려주며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로부터 도박자금을 빌린 30명은 주로 유흥업소 여종업원으로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오 씨의 꾐에 빠져 1~3일씩 1~3차례에 걸쳐 원정도박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 실업육상경기연맹회장, 드라마제작 PD, 모델, 출판업자 등도 원정도박을 하다가 오 씨 등에게 4000만 원~ 8억 원의 빚을 졌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