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강서자이언트’, 3위 ‘라온포레스트’...‘즐거운여정’은 9위에 그쳐
출발대가 열리고 경주가 시작되자 ‘원더풀슬루’는 빠르게 ‘즐거운여정’ 옆에 따라붙으며 선두권에 자리 잡았다. 출발에서 400m 지점에 이르자 ‘즐거운여정’은 휘청거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그 사이 ‘원더풀슬루’는 2위를 차지해 경주를 전개했다.
‘원더풀슬루’는 마지막 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진입하며 선두로 달리던 ‘카르페바벨’을 넘어섰다. 이후 ‘원더풀슬루’는 결승선까지 탄력 있는 걸음을 유지하며 5마신 차의 여유로운 우승을 거뒀다.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혔던 ‘즐거운여정’은 불안한 출발로 선행을 가지 못했다. 경주 내내 전개가 풀리지 않으며 진로가 막혀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인 ‘즐거운여정’은 걸음의 탄력이 꺾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종반 추입에 밀리며 9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이번 KNN배는 여러 방면에서 아쉬운 경주였다. ‘원더풀여정’은 최상의 컨디션과 시원한 경주력을 보여줬으나 ‘즐거운여정’과 제대로 겨뤄볼 수 없었으며, ‘즐거운여정’은 풀려도 정말 안 풀리는 경주였다. 경주 종료 후 ‘즐거운여정’과 서승운 기수는 부상이 확인돼 관중들의 안타까움을 더 했다.
‘원더풀슬루’에 기승한 문세영 기수는 경주 종료 인터뷰에서 “2인자(원더풀슬루)는 조금씩 거리를 좁혀 1인자(즐거운여정)를 따라잡고, 해가 지나며 한 번 그 차이를 극복하면 계속 이길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항상 그 거리와 시기를 생각하며 노력했다”며 “이번 경주에서 이겼지만 '즐거운여정'이 중간에 페이스가 잘 풀리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암말 경주에서 겨뤄볼 기회가 있다면 다시 잘 준비해 대등한 경주를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