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산업부 설명자료 “호주 시추사가 장래성 없다고 결론 내고 철수했다는 해석, 사실 관계 안 맞아”
산업부가 지칭한 보도는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 영일만 ‘가망 없다’ 결론내렸다(6월 5일 시사인) △‘유전 사업성 의문’ 작년엔 탐사 ‘철수’(6월 6일 경향신문) 등 2건이다.
산업부는 6일 낸 보도설명자료에서 “(이 2건의 보도가)2023년 8월 호주 우드사이드사의 반기 보고서를 인용해 해당사가 영일만 심해 탐사 사업에 더 이상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no longer considered prospective)해 철수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고 짚었다.
이어 “당시 우드사이드사는 시추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전 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마치 우드사이드사가 유망 구조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장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 철수했다는 해석은 당시 제반 사정을 고려할 때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바,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우드사이드사가 1차 조광권(2007년 2월~2016년 12월) 종료 이후 2019년 4월 재차 연장(~2029 4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7월 철수 의향을 표시하고 2023년 1월 철수하였는데 이는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BHP사와 합병하며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 중심으로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석유·가스 개발과정은 물리탐사 자료 수집, 전산처리, 자료해석 과정을 거쳐 유망구조를 도출하고 탐사시추를 통해 부존 여부를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진행된다”며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사는 2007년부터 15년간 물리탐사를 함께 진행해왔으나 우드사이드사는 보다 정밀하고 깊이 있는 자료 해석을 통해 시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 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석유공사는 그간 축적된 탐사자료, 우드사이드사가 철수하면서 넘겨준 자료, 자체 추가 탐사자료 등을 2023년 2월 심해탐사 기술분석 전문기관인 액트지오사에 의뢰해 자료해석을 진행했고, 액트지오사는 자체 첨단기술과 노하우 등을 토대로 분석해 이번에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 우드사이드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3년 반기 보고서’를 보면 “우드사이드는 탐사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장래성이 없는 광구를 퇴출시켰다”며 그 대상 중 한 곳으로 ‘한국’을 언급했다.
이 보고서에는 “여기에는 트리니다드토바고 심해 5광구 철수 결정과 함께 캐나다, 한국, 미얀마 A-6 광구에서 공식 철수한 것이 포함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드사이드는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석유공사와 이번에 정부가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에 대한 탐사를 공동으로 수행한 바 있다.
당시 탐사 과정에서 석유가 나올 수 있는 유망구조가 발견되자 2019년 석유공사와 함께 정부로부터 오는 2029년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조광권을 확보하고 심해 탐사에 나섰다.
당시 우드사이드는 같은 광구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탐사사업 재개를 희망했으며 석유공사가 이에 동의해 양사가 각각 50% 지분으로 조광권을 다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드사이드는 지난해 1월에 이 사업에서 철수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우드사이드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포기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개발 가능성을 정부가 부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