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포성지’ 코발트빛 통영 바다 한눈에…‘구조라성’ 대나무숲길 따라 오르면 항구 풍경 펼쳐져
#통영 당포성지
통영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 중 당포성지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곳이다. 당포성은 성종 21년(1490)에 쌓았으며, 조선 후기까지 통제영 직할의 수군만호진이었다.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때 왜군들에게 일시적으로 점령당했지만, 이순신 장군이 당포대첩을 통해 탈환했다.
우리나라의 다른 성들처럼 당포성도 자연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지어져 10~15분 정도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 오르는 길이 약간 가파르지만 탁 트인 통영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 정도의 수고로움은 참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르다 보면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고 푸른 잔디와 탁 트인 바다가 이내 눈에 들어온다. 계단처럼 쌓인 성벽을 오르면 사진 명소가 나온다. 영화 '쎄시봉'의 남녀 주인공이 코발트 빛 통영 바다를 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통영의 서쪽 바다라 해 질 무렵에는 더욱 운치가 있다. 지는 해에 비쳐 붉게 물든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와 반짝반짝 빛을 내며 일렁이는 바닷물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거제 구조라성
외도로 들어가는 유람선 출항지로 유명한 구조라항 뒤편 언덕에 구조라성이 있다. 구조라성은 조선시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산성이다. 조선 성종 21년(1490)에 축성하기 시작하였고 지세포성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선조 37년(1604)에 옥포 북쪽 조라포 진지로 옮겼다가 다시 이곳 구조라로 옮겨왔다.
구조라항 주차장 맞은편 상점가를 보면 구조라성 샛바람소리길이라는 아치형 간판이 보인다. 샛바람소리길을 따라가면 구조라성에 쉽게 오를 수 있다. 군데군데 이정표가 잘 정비돼 있으므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동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울창한 대나무숲 사이로 난 길이 보이고 그 길을 통과하면 이내 구조라성에 이른다.
성벽 중 일부와 옹성은 보수를 했으나 전체 성벽이 보수가 이뤄져 있지는 않다. 거제시에서 계획에 따라 조금씩 보수를 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을 찍기 위한 하트, 해바라기 등 구조물이 설치돼 있으나 사진 명소는 따로 있다.
구조라성에서 내려다보면 왼쪽으로는 구조라 해수욕장이 오른쪽으로는 구조라항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 벤치가 마련돼 있다. 이 벤치에 앉아 구조라항을 내려다보며 찍는 사진은 이른바 ‘인생컷’이 될 수도 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