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투표 결과 교수 73.6% ‘무기한 휴진 중단’ 찬성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전체 교수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양일간 휴진 지속 여부를 두고 투표를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투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명(20.3%)이었다.
구체적인 활동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75.4%가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55.4%는 ‘범의료계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65.6%의 교수들은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후 지난 17일부터 응급·중증·희귀질환 등을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 및 시술을 중단했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전면 휴진 결정이 중단된 배경으로 환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을 꼽았다.
비대위는 “현재 중증·응급 환자 등에 대한 진료가 유지 중이나, 휴진이 장기화할 경우 이들에게도 실질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정부는 불통이지만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이며, 무능한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닥칠 의료계와 교육계의 혼란과 붕괴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며 “우리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고,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국민 건강권에 미치는 위협이 커진다면 다시 적극적인 행동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정책 수립 과정을 감시하고 비판과 대안의 목소리를 낼 것이며, 이를 위해 의료계 전체와도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