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5개역 거리 ‘딱’
“회사와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 가까운 곳에 사느니 차라리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먼 곳에 살겠다”고 답한 이들은 과반이 넘는 52.2%에 달했다.
대다수 젊은 직장인들이 회사 근처에 살기 싫은 이유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이다. 회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가까이에 사는 사람이 불려나가게 될 게 뻔하고,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매번 회사에 남아 야근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게다가 회사 주변에서 회식을 하다가 차가 끊겨 귀가하지 못하게 된 동료나 상사를 여러 차례 집에서 재워주다 보면 사생활이 없어질 공산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당을 받는다면 회사 근처에서 살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93%에 달했다. 회사 주위에 사는 것으로 매월 주거수당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괜찮다는 소리다. 희망하는 수당 액수는 매월 4만 5000엔(약 63만 원). 일본의 20대 평균 월급이 25만 엔(약 353만 원)임을 감안할 때 월급의 무려 18%나 차지한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경영자가 보면 괘씸한 생각도 들겠으나 이게 바로 젊은 직장인들의 솔직한 속내”라 지적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