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이 ‘백투백 홈런’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최형우는 삼성이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반지를 끼었지만, 조인성은 무관에 그쳤다. 그러나 조만간 두 선수는 사이좋게 반지를 낄 것으로 보인다. 바로 결혼 반지다.
최형우는 12월 1일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신부는 미스코리아 부산 출신의 동갑내기 박향미 씨. 2009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둘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오다 올 가을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최형우는 신부에 대해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곱다”며 “야구선수 아내로 사는 게 힘든 일이지만, 흔쾌히 프러포즈를 받아줘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12월 2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신부는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30세의 재원으로 알려졌다. 조인성은 “지난해 처음 만나 ‘오빠, 동생’으로 사귀기 시작했다”며 “심성이 착하고, 유순한 여성”이라고 신부를 소개했다.
야구계 노총각치고 별다른 스캔들이 없었던 조인성은 ‘1등 신랑 후보감’으로 꼽혀왔다. 주위에서 ‘좋은 여성을 소개해주겠다’는 제안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중히 거절했다. 이유는 ‘지금은 결혼보단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조인성은 늦은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할걸’하는 후회가 있다. 지난해 2월 조인성의 아버지 조두현 씨는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조인성은 “한국시리즈 우승반지와 결혼반지를 아버지 영정 사진 앞에 놓으려고 했는데 천상 반지 하나만 올려놔야 할 것 같다”며 “다음해 꼭 우승해 챔피언 반지를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