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스 복귀로 결별 확정, 창원서 송별식 진행
2일 창원NC파크에서는 시라카와 케이쇼의 송별회가 진행됐다. 예정됐던 NC와 SSG의 경기가 우천 취소 되면서 다소 이르게 행사가 진행됐다.
KBO리그는 2024시즌부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외인이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 이탈 시 대체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SSG는 기존 외인 투수 엘리아스가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SSG의 레이더가 포착한 인물은 일본 독립리그 인디고 삭스 구단에서 뛰고 있던 시라카와였다.
2001년생 젊은 선수인 시라카와는 고교 졸업 이후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 지명에 실패해 독립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프로 경험은 없었지만 독립리그 최상위급 기량을 가졌다는 판단에 SSG는 시라카와에 유니폼을 입혔다.
약속된 약 한 달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시라카와였다. 6월 1일 데뷔전부터 5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흔들리기도 했다. 두 번째 등판인 6월 7일 롯데전, 1.1이닝동안 안타 7개를 내주며 8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전에는 경험한적 없는 사직 구장의 응원 열기가 그를 흔든 것이다.
경험치를 쌓은 시라카와는 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KIA를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2승째를 쌓았고 NC전에서는 6.1이닝 2실점에도 패전투수가 됐으나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등판에서는 5.1이닝 5실점으로 승패와는 관련이 없었다.
그가 5경기에서 남긴 기록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 삼진 27개 볼넷 9개였다. 두 번째 등판에서 많은 실점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성적이다.
하지만 SSG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엘리아스를 선택했다. SSG는 엘리아스의 경험에 손을 들어줬다.
자연스레 시라카와는 이별을 해야했다. 송별회에서 SSG 선수단은 사인이 담긴 유니폼 액자, 첫 등판일의 라인업지 등을 선물로 전했다. 시라카와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SSG는 떠나지만 시라카와의 투구를 KBO리그에서 더 볼 가능성은 남아있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어깨 부상으로 빠져있는 두산 베어스가 대체 선수로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 또한 영입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