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MF 크로스-로드리, 경기 앞두고 덕담 나눠 눈길
오는 6일 새벽, 독일 슈튜트가르트 아레나에서는 유로 2024 8강 스페인과 독일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평가 받는 이 매치는 대회 개막 이래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대회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두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각 조 1위에 올랐고 8강까지 진출했다.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잉글랜드, 프랑스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기도 하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무승부 조차 없이 4전 전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조지아와의 16강전에서는 불의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내 역전에 성공, 4-1 대승을 거뒀다. 주전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가 1득점에 그치는 점은 아쉽지만 그 뒤의 2선 공격수들의 좋은 활약이 팀을 이끌고 있다.
독일은 3승을 거둔 스페인과 달리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기록했다. 2승을 먼저 쌓고 치른 3차전에서 '돌풍의 팀'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는 카이 하베르츠, 자말 무시알라의 연속골로 2-0 완승으로 8강에 올랐다. 2003년생 무시알라는 대회 3골로 팀내 득점 1위이자 대회 득점 선두다.
양국 순항의 중심으로는 월드 클래스 토니 크로스와 로드리가 꼽힌다. 크로스는 '완벽한 마무리'를 꿈꾼다. 유로 2024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에 우승하며 드라마를 만들었다. 독일 대표팀에서 유로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도 크로스의 의지를 불태우게 만든다. 특유의 유려한 패스 능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로드리는 현존하는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 받는 자원이다.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간주된다. 지난 16강전에서는 0-1로 끌러가던 상황서 흐름을 바꾸는 동점골로 팀을 도왔다.
크로스와 로드리는 경기를 앞두고 나선 기자회견에서 상호간의 훈훈한 덕담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크로스는 상대에 대해 "언제나 침착하다. 압박을 당해도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로드리는 "더 이상 증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그는 경기를 조율하고 모든 공은 그를 거쳐간다"고 화답했다.
양팀간 맞대결에서 패배하는 팀은 그대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의욕이 높은 스페인과 독일이다. 이들은 최근 열린 메이저 대회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경쟁국인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들에겐 기회다. 이번 8강전을 넘어선다면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난다는 것 또한 긍정적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