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들의 따뜻하고 세심한 노력에 감동”
“삶의 끝자락에서 행복과 감동을 경험”
[일요신문]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최근 호스피스병동 환자와 배우자들을 초대해 리마인드 웨딩 2쌍과 15명의 생일을 맞이한 환우들을 대상으로 축하파티를 진행했다.
이날 리마인드 웨딩은 조경화(남, 72)·김부열(남, 70) 씨 두 부부 커플이 자녀들의 축복을 받으며 진행됐다. 오전에 컨디션이 악화돼 두 커플 모두 식을 포기할 뻔했으나 다행히 안정상태로 회복돼 원하던 웨딩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온종합병원은 호스피스 환자의 이동이 불편한 특성을 고려해 병동 내 넒은 라운지에 꽃과 풍선, 나무 등을 이용, 다채로운 장식으로 화사한 잔치 분위기를 만들었다. 행사는 원목 목사님의 축원기도와 웨딩커플 및 생일자 소개, 병원장의 축사, 축하곡, 편지 낭독, 꽃다발 및 선물 전달, 가족사진 촬영, 축하인사, 뷔페식사로 이뤄졌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오랜 세월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인내로 이루신 부부애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생신을 맞으신 15명의 환우들도 용기와 힘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행복한 일생의 순간들을 다시 경험하고 회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신랑 김부열 씨는 “결혼하고 45년을 살아오면서 도움도 많이 받고 행복한 여생을 살았어요”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의 편지를 읽어줬다. 이에 아내는 “언제나 먼저 챙겨주고 배려해 주어 항상 고맙고, 평생 따뜻한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어요”라고 화답했다.
웨딩을 마친 후 “따뜻하고 세심하게 챙겨주고, 환자가 불편하지 않게 부지런히 살피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 꿈도 꾸지 못한 이번 리마인드 웨딩은 소중한 추억과 지치고 힘든 병상생활에 활력소가 되었다.”고 김 씨 부부는 소감을 전했다.
생일을 맞이한 나 아무개 씨(남, 73)의 아내는 “우리 가족은 당신을 너무너무 사랑해”라며 생일을 축하했다. 김 아무개 씨(여/77)의 자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어머님 사랑합니다”라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문 아무개 씨(남/61)의 아내는 “당신의 그늘아래 편안히 지낸 부분에 감사하다. 가족의 잘못을 용서하고 좋았던 기억만 생각해 달라”며 그의 남은 생을 긍정적이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깃든 편지를 전했다.
이번 웨딩을 위해 재능기부를 실천한 부산 끌림메이크업 서보교 원장은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두 커플의 연령에 맞도록 신부화장 및 웨딩드레스, 턱시도와 신발 등을 준비하면서 병석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나서 더 정성껏 준비해 드렸다. 멋지고 아름다운 신랑 신부로 거듭난 모습을 뵈니 보람되고 감동이 크다”고 말했다.
평소 음식과 맛사지 등 환자들을 위해 봉사해 온 평화교회 호스피스봉사단은 “이번 리마인드 웨딩과 생일 파티는 인생을 같이 살아 온 배필로서 서로에게 아껴둔 고마움과 속 깊은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고 진심으로 축복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프고 힘든 환우들을 위해 봉사하며 섬기게 되어 더 감사하다”고 전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이 행사의 주인공인 환자들에게 필요한 선풍기, 수건, 텀블러컵, 인형 및 우양산을 선물로 전달했으며, 뷔페식으로 차린 푸짐한 식사와 다과를 나누며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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