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다보스포럼 언급하며 “세계는 정치, 경제, 기술 진보, 기후변화 향해 달려가, 우리 지도자들 수준 한심”
김동연 지사는 올 초 참석한 다보스포럼을 언급했다.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국제지도자들과 국제정치, 세계경제, 기술 진보, 기후변화 네 가지 주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지도자들은 대체 어떤 주제에 천착할까 생각하며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라면서 “이런 것이었습니까. 이런 수준이었습니까. 한심스럽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정치를 우습게 만들어도 유분수지, 집권여당의 전당대회 모습,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가 언급한 올해 다보스포럼의 분위기는 국내 정치와는 딴판이었다. 김 지사는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세계의 급격한 변화를 느끼고 이에 발 맞추는 경기도의 정책을 소개한 바 있다.
김 지사는 1월 15일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 창업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대표자 90여 명이 모인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 참석해 경기도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챗GPT를 만든 샘 알트만 오픈AI CEO,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을 만나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이들과 디지털 분야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건 김 지사가 산업 분야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국제적 흐름과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김 지사는 1월 17일 오전에는 ‘넷제로의 가속화 : 제조업 혁신 전략’을 주제로 한 세션에 참여했고 오후에는 발드후스호텔에서 열린 ‘책임 있는 재생에너지 가속화’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해 경기도의 RE100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1월 18일 세계경제지도자모임에 참석했는데 세계경제지도자모임은 IMF 총재를 비롯해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초청된 정상급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모임이다. 김동연 지사는 올해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전 세계 지방정부 인사 가운데서 유일하게 초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의장이 돼 진행된 당시 회의에는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했고 ‘경제적 분열 예방(Preventing Economic Fracture)’을 주제로 회의가 진행됐다. 주제는 취약하고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에서 포용적이면서 통합된 글로벌시장 회복의 필요성을 논의하자는 뜻에서 선정됐다.
김동연 지사는 회의 참가 직후 “최고 지도자들이 모여서 세계 경제를 논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현재 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다보스포럼에서 국제정치, 세계경제, 기후변화, 기술 진보를 직접 마주한 김동연 지사 입장에서 여당 전당대회의 읽씹 논란은 한심함을 넘어 절망적이었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친 1월 19일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도전과제가 필요할지를 알 유익한 기회였고 네트워킹의 가장 큰 장이었다”면서 “세계는 국제정치, 지정학적 위험 요인, 교역 감소, 협력을 고민하고 반도체 칩 전쟁, 생산형 AI와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고 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