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글로벌 ‘씹어먹을’ 스트레이 키즈의 귀환 “이번엔 로제마라맛”

‘마의 7년’ 넘어 펼쳐진 ‘NEW 스트레이 키즈 월드’의 첫 장…자체 최대 규모 월드투어까지

[일요신문] K팝 대표 '마라맛' 그룹 스트레이 키즈(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가 "글로벌 음악 시장을 씹어먹겠다"는 근거 있는 포부로 무장한 채 컴백했다. 대중들에게 그간 각인돼 왔던 강렬한 마라맛 베이스는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편하게 목 뒤로 넘길 수 있는 부드러움을 가미한 '로제마라맛'으로의 변신이 이번 컴백에서의 가장 큰 체크 포인트다. 이와 더불어 K팝 '마의 7년'을 무사히 넘어서며 더욱 확장된 '스트레이 키즈 월드-챕터 2'의 첫 장을 펼쳐낼 이들의 행보에 벌써부터 관심과 기대가 모인다.

7월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스트레이 키즈 미니 앨범 'AT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7월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새 미니 앨범 'ATE(에이트)'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올여름, 국내외 음악 시장을 씹어먹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아 완성한 미니 앨범 'ATE'는 라틴 스타일의 힙합 리듬 위 중독성 있는 루프와 나른하고 독특한 탑라인, 담대한 가사가 조화를 이룬 타이틀 곡 'Chk Chk Boom(칙칙붐)'을 앞세워 여름 팝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스트레이 키즈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해 또 한 번 '스키즈+JYP'의 음악적 시너지를 펼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리더 방찬은 "그동안 늘 저희에게 너무나도 좋은 서포트를 해주셨던 스테이(팬덤)와 회사 식구분들 덕분에 저희가 또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우리 멤버들이 다 한마음, 한 의견이어서 팀의 리더로서 정말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전원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데엔 멤버들간의 끈끈한 의리도 있지만, 팬들의 무한한 지지와 사랑의 덕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해외 유수의 페스티벌에서 활약하며 전세계의 '스테이'들을 만난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7년차를 맞이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 사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창빈은 "페스티벌을 갔다와서도 아직도 실감이 안 되는 건 세계의 많은 분들이 저희 노래를 한국말로 따라 불러주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이 있다기 보단, 저희는 그저 스트레이 키즈로서 대체할 수 없는 저희만의 음악을 해나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계속 고민하면서 발전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미니 앨범 'ATE'의 타이틀 곡 'ChkChk Boom'에서는 그간 스트레이 키즈의 정체성으로 꼽혀온 '마라맛'에서 조금 더 부드러워진 '로제마라맛'을 느낄 수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이번 신보에는 타이틀곡 'Chk Chk Boom'을 필두로 'MOUNTAINS(마운틴스)', 'JJAM(쨈)', 'I Like It(아이 라이크 잇)', 'Runners(러너스)', '또 다시 밤', 'Stray Kids: 'Chk Chk Boom(Festival Ver.)(칙칙붐 페스티벌 버전)'까지 총 8곡이 수록됐다. 이번에도 그룹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 방찬, 창빈, 한이 타이틀곡을 비롯한 앨범 전곡을 작업했고, 5번 트랙 'Runners'에는 필릭스가 작사에 참여해 스트레이 키즈만의 유니크한 음악 색채에 더욱 선명한 빛을 더했다. 

이전 앨범과 비교했을 때 'ATE'만의 차별점으로 스트레이 키즈가 강조하고자 한 것은 "절제되고, 잠재됐지만, 심심하지 않은 매력"이라고 했다. 한은 "이전에는 폭발하고 발산되는 에너지를 보여드렸다면 이번 앨범에선 그것과는 조금 다른 스트레이 키즈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앨범 안에 다양한 수록곡도 그전보다 장르를 확대해 다채롭게 채우려고 노력했다. 저희의 새로운 모습들이 정말 많이 담긴 앨범"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타이틀 곡 'Chk Chk Boom'에는 '승리를 너무 과식했지 배불러'라는 가사가 나오지만 실제로 스트레이 키즈는 여전히 승리를 향한 굶주림을 느낀다고 말했다. 창빈은 "배고프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다들 절 쳐다 보신다"며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가사엔 배가 부르다고 썼지만 사실은 정말 배가 고프다. 가장 배고픈 건 페스티벌에서 많은 스테이 앞에서 공연할 때 그 행복감을 느껴도 느껴도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그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싶어 배고파 하는 것이 곧 우리가 계속해서 노력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Chk Chk Boom'의 뮤직비디오에는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깜짝 출연하는 등 글로벌 스타들의 만남으로 K팝 팬덤은 물론, 배우 팬들의 이목마저 집중시키고 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돼 "형님아우"하는 사이로까지 발전했다는 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방찬은 "사실 저희도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봐도 실감이 안 나더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았다"라며 "저희와 라이언 레이놀즈 형님 사이에 굉장히 긴 역사가 있었는데, 이후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락을 하다가 이번 기회에 저희가 먼저 출연을 요청했고 그걸 받아주셨다. 라이언 형님 감사합니다!"고 외쳐 취채진을 웃게 만들었다. 

'Chk Chk Boom'의 뮤직비디오에는 오는 7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의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컴백 활동 직후 스트레이 키즈는 오는 8월부터 자체 최대 규모의 새 월드 투어 'Stray Kids World Tour <dominATE>(스트레이 키즈 월드 투어 <도미네이트>)'에 나선다. 서울에서부터 시작해 싱가포르, 호주, 대만, 일본, 필리핀, 마카오,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 세계 각국을 돌며 '스테이'와 만날 예정이다. 향후에는 라틴 아메리카, 북미, 유럽 등 세계 각지로 공연 규모를 확장해 투어명 그대로 전세계 팬심을 장악하겠다는 게 스트레이 키즈가 밝힌 포부다. 

이처럼 7년이라는 분기점을 넘어서며 더욱 확장되고 성장할 스트레이 키즈만의 세계에 새로운 기대감이 모이는 가운데, '멤버들에게 있어 스트레이 키즈란?'이란 질문이 던져졌다. "가족"이라고 지체없이 튀어나온 답변에 멤버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필릭스는 "지금까지 7년간 함께 하면서 스트레이 키즈가 진심으로 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빠짐없이 함께 매일을 보내며 서로를 응원하다 보니 진심으로 가족이라고 믿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승민은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면 제 한 번뿐인 삶, 제 20대는 모두 스트레이 키즈였다. 앞으로도 쭉 함께 하기로 했으니 저의 20대는 전부 스트레이 키즈로 물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게 있어서 스트레이 키즈는 청춘의 전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창빈 역시 "스트레이 키즈는 저에게 영원이다.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멤버들로부터 환호를 얻어내기도 했다. 

한편 스트레이 키즈는 7월 19일 오후 1시 새 미니 앨범 'ATE'와 타이틀 곡 'Chk Chk Boom'을 발매하고 컴백한다. 

김태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