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건으로 예정된 봉사활동 나가지 못해…참석 대신 기부
18일 서울역 노숙자 임시보호시설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5월 시설에 1500만 원을 기부했다. 당초 김호중은 5월 말 이 시설에서 노숙자 250명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같은 달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면서 봉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아침 식사 및 운영비용으로 150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설 관계자는 김호중이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봉사활동과 관련해 연락을 할 수 없었는데 갑자기 소속사 측이 1500만 원을 보내왔다며 “김호중이 봉사를 하고 싶지만 그렇게 못해서 죄송하다”라는 사과 메시지도 전해왔다고 했다. 다만 봉사활동은 소속사 직원과 개그맨들이 참석해 예정대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승용차를 몰고 음주운전을 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그는 사고를 낸 후 아무런 조치 없이 도주했다.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파손 등은 인정하면서도 음주운전 의혹만큼은 강하게 부인해오던 김호중은 수사망이 좁혀지자 사고 열흘 만인 지난 5월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예정된 콘서트 일정을 마친 후였다.
그러나 사고 직후 소속사 대표 등과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고,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김호중은 6월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다만 그가 도주 후 추가로 술을 마시는 바람에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불가능해져 재판에서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