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사건…검찰 “경호와 안전상 이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대면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20일 오후 1시 30분쯤부터 시작해 다음날 새벽까지 약 13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조사에선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두 사건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주가 조작 혐의는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은 형사1부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백 수수 사건으로 김 여사를 대면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2020년 4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모친 최은순 씨와 함께 고발당했다. 이후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김 여사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냈지만,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한 답변은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부패수사2부는 이번 비공개 대면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범들과 김 여사의 관계와 김 여사의 계좌가 거래에 쓰인 내역 등을 집중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 여사 명의의 계좌 3개가 시세 조종에 활용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김 여사가 실제로 범행에 가담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해당 사건으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은 재판에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거나 주식 거래 대리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형사1부도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가 건넨 명품 가방과 화장품 등을 받게 된 구체적 경위와 최 목사가 주장하는 청탁의 사실 관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목사는 자신이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백을 선물했으며 인사 청탁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 여사 측은 최근 “해당 가방의 포장을 뜯지도 않았으며 받은 후 곧장 돌려주라는 취지로 직원에게 지시했으나, 담당 직원이 깜빡하고 돌려주지 못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검찰이 아닌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에서 이뤄졌는데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전날 당청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조사 대상이나 장소 선정의 이유, 두 사안을 함께 조사한 까닭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내용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 여사 측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언론에 “김건희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여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