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동 없었다’ 문구를 정부가 수용했다는 日언론 보도에 “제2의 경술국치”
김 지사는 우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위원국임에도 반대의견을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컨센서스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위원국으로 선출된 우리 정부가 반대 의견 한마디 내지 못하고 컨센서스에 동참한 것을 우리 국민 누가 납득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탄핵 당한 박근혜 정부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반대의견을 내고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이라는 마지노선을 얻어냈습니다”라고 현 정부가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국회에 대한 태도도 꼬집었다. 김 지사는 “국회 무시도 개탄스럽습니다. 국회는 지난 25일 재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런데 불과 사흘 만에 국회 결의안을 무시하고 정부가 찬성해 줬습니다. 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입니까”라고 한탄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제징용 배상금 제3자 변제, 위안부 피해자 승소판결 이행 거부, 조선인 강제동원 추도비 철거, 독도 영유권 주장까지... 지금 일본 정부 어디에 신뢰가 있습니까. 그 단초를 어리석게도 윤석열 정부가 제공한 것은 아닙니까”라고 정부를 향한 날을 세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국민 무시, 역사 무시, 국회 무시도 유분수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책임자의 문책을, 탄핵에 앞서 요구합니다. 역사를 내어 주고 얻고자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라고 일갈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