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측, “안철수 펀드 성공 위해 펀드 출시 연기” 화답
▲ 지난 7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경기도 김포 애기봉 전망대를 찾아 해병대 간부의 도움을 받으며 야전전투복 상의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10시부터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안철수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펀드 모금 목표액은 280억 원이다. 이는 18대 대선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인 560억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금리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담쟁이 펀드’와 같은 연 3.09%이며 기간은 목표액을 달성할 때까지다.
안철수 펀드의 투자 금액은 최소 1만 원부터 가능하며 최대 상한액은 제한이 없다. 상환일은 내년 2월 27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비용 보전은 대선일(12월 19일) 이후 70일 이내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15% 이상 득표를 할 경우 선거비용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는데, 보전 받는 즉시 이자에 대한 세금을 원천징수한 뒤 투자자들의 개별 계좌로 투자금과 이자가 입금된다. 안철수 캠프 측은 “펀드 조성은 야권 후보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되며 안 후보가 상환을 보증한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편지’라는 글을 통해 “무소속 후보인 저는 정당을 통해 나오는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를 국민이 주시는 후원금과 국민펀드로 치르려 한다”고 펀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는 “더 중요한 것은 선거의 전 과정을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출마의 결심에서부터 완주의 전 과정을 국민과 함께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는 “안철수 펀드의 성공을 위해 당초 15일로 예정된 담쟁이 펀드 2차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문 후보 측은 지난달 22일 1차 펀드를 출시해 56시간 만에 목표액 200억 원을 모금했으며, 지난 8일부터 2차 펀드의 예약접수를 받고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