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윤 대통령 취임 후 사면·복권…‘해외 원전 수주’ 등 공감대 나눌 듯
거액의 뇌물수수, 횡령 혐의 등으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확정 받고 복역한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됐다.
10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 전 대통령을 초청해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산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한 적이 있지만 이 전 대통령과 공식 회동을 가진 적은 없으며 지난해 8월 윤 대통령 부친인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에서 이 전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만찬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체코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된 것을 두고도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재임 시절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이번 만찬 자리에는 윤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함께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94억 원의 뇌물수수와 252억 원의 횡령 혐의 등으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에 벌금 180억 원·추징금 35억 원을 확정 받고 안양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22년 6월부터 당뇨 등 건강 문제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면·복권됐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