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마야문명 멸망의 원인이 가뭄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유적과 유물로만 알려지고 있는 마야문명은 엄청나게 화려한 고대문화로 알려져 있지만 갑작스런 멸망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왔다.
12일(현지시간)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과학 잡지 <사이언스> 등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와 스위스 연방기술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마야문명의 쇠퇴 원인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야문명이 번성했을 시절에는 습윤기로 강수량이 많았지만 차츰 기후가 변해 지독한 가뭄이 찾아오면서 결국 마야문명도 쇠락했다고 한다.
▲ ▲ 마야 문명의 보고로 알려진 태양력 신전 ‘엘 까스띠요’. |
당시만 해도 왕은 곧 신이었다. 그렇지만 비가 오지 않는 건조기가 계속되면 왕의 영향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당시 왕은 기후까지 움직일 수 있는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졌지만 비를 기다리는 국민들의 염원을 해결하지 못하는 왕권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 결국 기후변화가 왕권을 추락시키는 정치 불안정으로 이어지면서 마야문명이 멸망한 것.
이런 결과에 대래 도허티 지구 연구소 소속 기후과학자 벤자민 아이 쿡은 “기후변화의 원인은 마야인들에게 있다”면서 “도시와 농지의 확대는 광범위한 산림벌채가 이뤄지면서 토양에서 대기로 증발하는 수분도 감소해 자연 강우 사이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강수량이 줄어드는 가뭄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네트 박사 역시 “마야문명의 가뭄으로 인한 멸망은 현재의 지구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