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뿌리 둔 ‘금융계의 신데렐라’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고사업을 하던 임석 씨가 지난 99년 만든 솔로몬신용정보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채권추심과 신용조사, 금융실사 대행 등을 하는 회사로 단기간에 업계 선두권에 들었다. 솔로몬신용정보는 창업 때 주요주주로 참가한 회사의 면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가한 것. 특히 조흥은행은 수조 원대의 채권 추심을 솔로몬에 맡겨 솔로몬이 자리를 잡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흥은행장은 호남 출신의 위성복 전 행장.
그래서인지 위 전 행장 사람으로 분류됐던 이완 전 조흥은행 부행장은 솔로몬이 골드금고를 인수하면서 골드금고 사장으로 선임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사장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 중에는 DJ 정부의 실세로 불렸던 B 의원의 동생도 있었다. 정식 발령 전 2~3주 동안 실제 출근을 하기도 했다는 B 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장 부임을 포기했다.
또 솔로몬이 골드금고를 인수한 이듬해인 2003년 2월에는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현 칸서스 자산운용 회장)가 솔로몬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김영재 씨는 지난 2000년 금감원 부원장보 시절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됐지만, 결국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는 등 ‘게이트’와 악연이 있었기에 그의 솔로몬행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후 임석 사장은 부산과 전북의 저축은행을 인수해 솔로몬그룹을 총자산 3조 5000억 원대의 금융그룹으로 키워냈다.
김진령 기자 kj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