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소환’ 원칙 따르지만 악화된 여론 무시 못해…취재진 피하기 어려울 것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의 한 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슈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훌쩍 웃도는 0.227%로 알려졌으며, 인도에서 해당 스쿠터로 음주 주행 중 나인원한남 정문 앞에서 입구 안쪽으로 좌회전하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마침 근처를 순찰 중이던 경찰 기동대원들이 도와주러 왔다가 술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음주 측정을 실시한 뒤 슈가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슈가와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은 이튿날인 7일 음주운전을 인정했으나 음주운전시 형사처벌 대상인 전동 스쿠터를 단순 행정처분과 범칙금 부과 대상인 전동 킥보드로 바꿔 말하고, 현장에서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일단락된 것처럼 입장문을 내 '사건 축소'의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의혹이 있다면 수사팀에서 들여다 보지 않겠나"라며 "음주 단속 후 남은 절차에 대해 설명했는데 왜 그런(처분을 모두 받았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당시 술에 취해 있어 기억을 못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역대 음주운전 입건 아이돌 가운데 최고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를 기록했다는 불명예로 대중들의 여론이 매우 악화돼 있어 비공개 출석을 선택할 경우 또 다른 '혜택'으로 여겨져 이 같은 부정 여론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우려도 따른다. 결국 슈가로서는 취재진의 앞에 서 정면돌파할 수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게 된 셈이다.
한편, 빅히트 뮤직과 모회사 하이브는 사건 발생 후 2주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슈가의 거취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에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는 슈가의 자진 탈퇴 또는 퇴출을 촉구하며 하이브 본사와 슈가의 자택 앞에 연이어 항의 화환과 트럭을 보내 시위를 이어갔다. 반면 슈가의 개인 팬과 일부 해외 아미들은 '완전체 방탄소년단'을 주장하면서 소속사에 슈가를 보호해 줄 것을 촉구하며 시위에 맞불을 놔 팬덤 내 분열이 가속되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