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시즌 정수근 기록 넘어 “도루왕 신경 안 쓴다”
조수행은 21일 포항 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도루 2개를 추가, 시즌 58도루를 기록했다.
한 시즌 도루 58개는 특별한 기록이었다. 두산 베어스 구단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기존 기록은 1999시즌 정수근의 57개였다.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수행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2016시즌 두산에 입단한 그는 장기간 백업 자원으로 활약했다. 두산의 외야진이 탄탄했던 탓이다.
신인 시즌부터 66경기에 나서며 기회를 받았다. 3년차인 2018시즌부터는 군생활을 제외하면 매시즌 100경기 이상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소화한 타석 수는 많지 않다. 주로 교체로 경기에 투입된 탓이다.
올해는 주전에 가깝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잔여 경기가 남아있지만 데뷔 이래 최다 타석을 기록 중이다. 안타와 득점, 타점 등 주요 기록은 모두 개인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다름아닌 도루다. 108경기를 뛰며 58도루를 기록, 리그 내 압도적인 1위다. 새 기록을 쓴 이후 본인은 "도루왕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하신다. 최대한 신경은 안 쓰려고 하고 있다"고 하지만 도루왕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도루 2위는 팀 동료 정수빈이 45개를 기록 중이다.
최근 수년간 도루의 가치는 낮게 평가를 받았다. 장타의 가치가 오르며 부상위험이 있는 도루를 선수들은 자제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가 베이스 크기를 확대시키기로 결정하며 도루의 가치가 오른 모양새다. 지난 3~4년간 리그 도루 1위는 40개 내외에서 결정됐으나 이번 시즌은 벌써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3명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