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배(Hee Bae), 동서양 접목한 독창적 표현 작품이 특징…이브 갤러리에서 9월 30일까지
희배 작가는 한국, 인도, 미국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과 장소’의 관계를 ‘색과 선’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러한 탐구가 담긴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의 제목인 ‘無等等 Mu Deung Deung’은 불교의 개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모든 존재가 동등하고 차별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의 경험이 결국 본질적으로 동일한 지점에 수렴한다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전시에서는 빛과 색, 선을 활용해 다양한 공간을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예를 들어 ‘빛비(Lightfall)’ 시리즈에서는 인도의 보리수 숲과 한국의 소나무 숲이 동일한 빛의 스펙트럼으로 겹겹이 쌓여 하나의 공간으로 형성되는 모습을 담았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차이점이 모여 결국 하나의 평등한 지점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희배 작가의 회화는 동양과 서양의 기법을 혼용한 독창적인 표현방식이 특징이다. 그는 선을 활용해 면을 표현하며,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여 빛의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회화적 특징을 한층 더 발전시켜, 다름과 같음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희배는 고려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에서 회화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한국과 인도를 오가며 다양한 전시에 참여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디아스포라적 삶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이고도 미학적인 탐구의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추석 연휴인 9월 16일과 17일에는 휴관한다. 이브 갤러리가 작품 관람 및 문의를 받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