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제지표 확인 과정 경제 연착륙 기대감…미 대선 TV 토론·FOMC 앞둬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수도
9월은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대선 TV 토론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피벗)은 기정사실화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속도로 넘어갔다.
이에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업종과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수혜주로 인식되는 은행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Act)이 9월 미 하원 전체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전망이다. 또한 9월 중 밸류업 지수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은 은행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9월 예정된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6~10일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1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3~17일 유럽종양학회(ESMO), 17~18일 미국 FOMC, 19일 일본은행(BOJ)과 잉글랜드은행(BOE) 통화정책회의,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등이 있다.
9월 6일~10일 진행되는 IFA 2024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며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더불어 세계 3대 IT 박람회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가전 생태계 선점을 위해 AI 홈 솔루션, 신제품 공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AI PC 시장 선점을 위해 인텔, 퀄컴,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이번 행사에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9월 13~17일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더불어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유럽종양학회(ESMO)가 개최된다. ESMO는 전 세계 종양학 전문가와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가 모여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항암신약 개발 성과 등을 공개한다.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로 금융, 자동차 등 업종이 밸류업 기대감에 따른 랠리를 나타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거래소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확대에 적극적인 기업들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객관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기업을 선별해 지수를 만들 예정이다.
9월 중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로는 ECB, FOMC, BOJ, BOE 등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나 각국의 경제 여건에 따라 정책의 방향과 속도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ECB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면서 연준보다 먼저 피벗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7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4.25%로 동결했다. 시장은 6월에 이어 9월 회의에서 ECB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FOMC는 연내 세 번(9월, 11월, 12월) 남은 회의에서 모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이 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인하 속도로 넘어간 가운데, 9월 FOMC에서 공개되는 점도표와 경제전망요약(SEP)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BOJ는 지난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로 15bp 인상하고 장기 국채 매입액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BOJ의 금리 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발 시장 불안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 이에 BOJ 측에서는 향후 시장 불안정 시 금리 인상을 자제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할 가능성이 높으나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BOE의 경우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0%으로 25bp 인하했다. BOE는 지난해 9월부터 금리를 동결한 이후 지난 8월 회의에서 첫 인하를 단행했으며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