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희 대표 “효율화 없이 지속경영 어려워”…지난해 ‘매출 개선’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
요기요는 지난 28일 희망퇴직 시행을 공지했다. 전준희 요기요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지난해부터 누적된 약 1000억 원의 적자, 낮아지는 시장 점유율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전 대표는 “경쟁사의 무료 배달 도입과 구독 서비스 출시, 과열된 출혈 경쟁,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며 “2011년 창립 이래 가장 어려운 경영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고객 경험 강화와 매출 성장을 위한 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비 절감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왔고 일부 성과를 얻었음에도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더 확실한 체질 개선과 인력 효율화 없이는 회사의 지속 경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됐다”
고 밝혔다.
희망퇴직은 직급, 직책, 근속연수, 연령에 제한 없이 받기로 했다. 퇴직 위로금으로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을 지급한다. 근속 1년 미만자는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을 근무 일수에 비례해 일괄 지급한다. 오는 9월 2∼13일 퇴직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27일까지 퇴직하게 된다. 요기요 임직원 수는 현재 1000명가량 된다.
요기요는 국내 배달앱 3사 구도에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 밀려 3위 자리에 있다. 이에 배달비 무료 혜택이 있는 구독제 서비스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지난해 11월 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다시 2900원까지 낮췄다. 이달에는 배달 중개 수수료도 기존 12.5%에서 배민, 쿠팡이츠보다 0.1% 포인트 낮은 9.7%로 내렸다.
사측의 기대로라면 경영 상황은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기요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효율화로 적자를 줄여왔고 올해도 적자를 더 줄일 것”이라면서 “네이버 제휴로 좋은 성과가 있었고 수수료 인하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적자 폭과 매출 규모는 그 전년 대비 상당 부분 개선된 상태다. 2023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655억 원으로 2022년 1116억 원에서 41% 축소됐다. 순손실은 4841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액은 2857억 원으로 2022년 2640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