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마크 벌리와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류현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신체유형과 사이즈, 그리고 기량을 감안할 때 마크 벌리가 연상된다”고 밝혔다.
마크 벌리는 메이저리그 13년 통산 174승을 거둔 좌완투수로 2012년 시즌에도 13승 13패 평균자책점 3.74를 올린 정상급 선발요원이다. 2001년부터 1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는 투수로 꼽힌다. 특히 타자의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일품이다.
보라스가 마크 벌리를 언급한 것은 본격적인 류현진의 연봉 협상을 앞두고 일종의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메이저리그 베테랑인 마크 벌리와 같은 몸값을 얻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웬만한 가격에는 선뜻 응하지 않겠다는 보라스의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보라스의 사무실인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의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약 50∼60명의 취재진이 몰렸는데, 보라스는 류현진에 대한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답변을 가로챘다고 한다.
“당장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보라스는 “내가 먼저 답하겠다”며 포스팅시스템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다저스에서 뛰는 것과 많은 돈을 받는 것 중 무엇이 더 중요하느냐“는 질문에도 보라스는 ”어떤 프로 선수이든 계약 여부, 계약 대상, 그리고 계약 시기를 결정하는 데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협상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발언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작전이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