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유서 발견…“가해자로 추정되는 간부들이 분향소 치우라 지시했었다” 주장도 나와
경북 울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 오후 3시께 울진군 북면 한울원자력본부 사택에서 20대 직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가 출근하지 않자, 동료들이 경찰과 함께 숙소 문을 열고 들어가 방안에서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나왔다. 한국수력원자력 직원으로 밝힌 B 씨는 블라인드 게시판에 “(A 씨는) 평판이 좋고 다들 착하다 입을 모아 얘기하는데 윗선에서는 공황장애가 올 정도로 (A 씨에게만) 책임을 물어 갈궜다”며 “유가족은 다 알고 있었는지 회사 사람들 조문, 조의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블라인드 게시판에 한국수력원자력 소속으로 밝힌 C 씨도 “가해자로 추정되는 간부들이 해당 직원의 분향소를 치우라고까지 지시했다”며 “공정한 조사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직장 동료 등을 상대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