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윤석열 정권 탄핵가는 중간심판” 조전혁 “시험 부활”
양 후보는 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곽노현 전 교육감은 이날 발표한 출마 선언문에서 “참을 수 없는 공분과 역사적 책임으로 백척간두의 서울 교육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 교육을 검찰 권력으로부터 지키는 선거이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삼중탄핵으로 가는 중간 심판”이라고 말했다.
곽 전 교육감은 “윤석열 교육정책 탄핵, 조희연 낙마시킨 정치검찰 탄핵, 여러분이 다 아시는 ‘더 큰 탄핵’ 등 세 가지 탄핵 과제를 갖고 나왔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세 번째로 언급한 더 큰 탄핵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귀가 있으면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곽 전 교육감은 “조희연 교육감은 정치·사법 테러의 희생자이며, 12년 전 제가 겪었던 위기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됐으나 선거 당시 진보 진영 경쟁자였던 박명기 후보에게 단일화를 목적으로 금품 제공을 약속하고 이듬해 2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되며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곽 전 교육감은 2013년 가석방됐고 2019년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특별사면을 받아 복권 됐다.
그는 이날 “교과서에 식민지 근대화론 류의 역사 왜곡과 날조를 관철시키려는 추악한 기도를 막아내겠다”며 “식민지 교육의 재침탈에 맞서 헌법에 명시된 독도영토와 대한민국 자존감을 지키는 교육으로 중심을 잡겠다”고 공약을 밝혔다.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오전 출마 선언문을 발표했다. 조 전 의원은 “지난 10여 년간 서울 교육은 조희연 교육감으로 대표되는 좌파 세력에 의해 황폐화됐다”며 “이념으로 오염된 학교를 깨끗이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며 “충분한만큼의 시험을 부활시켜 학원에 가서 사비를 들여 레벨테스트를 받고 실력을 파악해야 하는 이상한 현실을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또 “조희연 시대 교권 추락의 주된 원인은 학생 권리만 강조하는 비교육적 학생인권조례에 있다”며 “이를 ‘권리에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내용을 담은 ‘학생권리의무조례’로 변경하고 교권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0월 16일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현재까지 진보 진영에서는 10명, 보수 진영에서는 4명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방현석 중앙대 교수, 홍제남 전 서울 오류중 교장 등 9명이 이미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추진위에 참여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진보 성향의 최보선 서울시교육의원도 6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성향의 교육계 인사로는 현재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등이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