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미스 모스크바 참가 당시의 페르베르제바 |
미스 러시아 출신 세계 미인대회 참가자가 “내 나라는 거지”라는 돌발발언을 했다.
지난 2010년 미스 모스크바를 거쳐 지난해 미스 러시아에 선정된 나탈리아 페르베르제바(24)가 러시아 대표로 미스 어스에 참가해 발언한 것.
페르베르제바는 대회에서 “자기 나라를 자랑해달라”는 주최 측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는 밝고 따뜻하며 멋진 자연 환경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곧 얼굴이 붉어지며 “러시아는 탐욕과 부패로 오랜 기간 가난한 상태로 있다”며 “러시아는 멋진 곳이지만 몇몇 사람이 재산을 빼돌리기 바쁘다. 러시아는 지금 거지 상태”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나의 조국은 난파선이다. 고아도 노인도 돌볼 능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미래와 희망에 대해 꿈을 잊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조국에 대한 강경한 비판은 러시아 내에서 곧 논란이 됐다.
하지만 러시아 내의 반응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그의 언동을 두고 러시아의 칼럼니스트 사이에서는 찬반논쟁이 벌어졌지만 한 신문 웹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페르베르제바의 발언에 국민 90%가 동조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우중 인턴기자 woojoong@ilyo.co.kr
한편, 페르베르제바는 2010년 미스 모스크바 선발 당시 장래 희망을 '현모양처'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