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고령화 시대 ‘퇴행성 뇌 질환’ 급증…조기 발견이 관건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의 발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환자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매는 초기 증상이 경미해 진단 및 대처가 늦어지는 경우가 상당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파킨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12만5607명에서 2023년 14만2013명으로 약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의 치매 진료 환자 수는 55만1845명에서 67만4963명으로 22.3% 늘었다.
센텀종합병원 신경과 유남태 교수는 “퇴행성 뇌 질환은 점진적으로 악화되는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만큼 조기 발견 및 대처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신 의료기술인 PET-CT(양전자방출 단층촬영) 같은 첨단 진단 장비를 활용해 조기 발견 및 정확한 진단으로 빨리 대처하는 것은 환자 및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유남태 교수는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손 팔 다리 얼굴 등의 떨림’, 운동 둔화(장애), 근육 경직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으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고 기억력 감퇴, 인지기능 및 언어능력 저하, 성격·행동 변화 등이 나타난다”면서 “두 질환 모두 일단 발병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치료의 주된 목표이며 초기 단계에서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질환의 조기 발견에 있어 PET-CT 검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PET-CT는 체내에 소량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입한 후, 이를 통해 뇌의 대사활동을 시각화하는 고도 정밀 진단기법이다. 이 검사법은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을 조기 포착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매를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파킨슨병은 PET-CT를 통해 도파민 전달체계의 변화를 민감하게 탐지할 수 있어,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병의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환자가 보다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증상의 악화를 지연시키고 일상 생활에서의 독립성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조기 진단에서도 PET-CT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검사를 통해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을 정확하게 시각화할 수 있어, 증상이 발현되기 이전에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조기에 발견된 알츠하이머 치매는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유남태 교수는 “퇴행성 뇌 질환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핵심으로, 환자와 가족들이 평소에 경미한 증상이라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그와 아울러 PET-CT 같은 첨단 검진을 적극 활용해 조기에 검사를 받으면 미리 발견해 대처할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센텀종합병원은 최근 핵의학과를 신설한 것과 함께 첨단 PET-CT 및 감마카메라 장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 젊은 층도 방심할 수 없어”
과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했던 어깨 질환이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과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다친적도 없는데 팔을 위로 올릴 때 어깨가 아프거나 팔 움직이기가 불편하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30대 A 씨는 퇴근 후 매일 같이 헬스장을 찾았다. 열심히 근력 운동을 하던 A 씨는 어깨가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일상생활을 할 때는 통증이 괜찮았지만 팔을 돌리거나 힘을 줘서 올릴 때 통증이 악화됐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한 달 전부터 팔을 움직이기 힘들고 밤에는 통증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려 병원을 찾은 A 씨는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위로 올릴 때의 통증이 가장 대표적이다. 파열의 급성기가 아니면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일하면서 팔을 쓸 때 통증이 심해 아파서 팔을 들기가 힘들어지고, 심한 경우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초기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기 때문에 질환을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한다.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박준호 과장은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팔의 운동 범위’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오십견은 통증도 있지만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서 잘 올라가지 않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지 못하긴 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십견인줄 알고 회전근개파열을 오래 방치하면 팔이 안올려지고, 어깨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 통증이 잦을 경우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전근개파열은 초음파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근육의 상태와 형태 등을 알기 위해서는 MRI 검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파열이 진단된다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부분파열일 경우 대부분 주사 치료 및 물리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파열 크기가 1cm 이상이 넘어간다면 대부분 증상도 심하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박준호 과장은 “수술은 파열 부위를 봉합해 주면 된다. 대부분 관절경으로 0.5-1cm 의 구멍을 4-5개 정도 만들고 관절 내시경을 삽입해 손상된 부위를 확인하고 봉합을 진행한다. 이는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과 흉터 부담이 없으며 정확도가 높아 선호도가 높은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다쳐서 파열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용으로 인해 서서히 파열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지속될 때는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해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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