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세대 중 21건 거래, 82평 복층 세대 최대 차익…장윤정 부부 70억 남겨, 분양 후 10일 만에 22억 번 사례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매매는 2021년 3월 분양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총 21건이었다. 대부분 전용면적 206.8593㎡(약 62평) 매매였다. 21건 중 14건이었다. 뒤이어 244.3478㎡(73평) 4건, 273.4125㎡ 또는 273.9424㎡(82평 복층세대) 3건 순이었다.
일요신문은 나인원한남 341세대 부동산등기부를 전수조사해 매매 21건 중 19건 당사자와 매매차익을 분석했다. 나인원한남 매매로 발생한 차익은 평균 42억 4722만 원에 달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등기부를 교차 분석할 결과 나머지 2건은 매매 차익을 파악할 수 없었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되지 않아 어떤 호실이 매매됐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8월 말 현재까지 매수자가 잔금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인원한남 주력 평형인 206.8593㎡(62평) 매매가는 꾸준히 올랐다. 3.3㎡(약 1평)당 매매가는 2021년 5월 1억 원대에서 지난 7월 1억 7000만 원대까지 3년여 만에 약 70% 올랐다. 분양 두 달 뒤인 2021년 5월 매매가는 63억~67억 원이었다. 이후 상승 랠리가 계속됐다. 72억 8000만 원(2021년 7월), 85억 원(2022년 3월), 94억 5000만 원(2022년 11월), 97억 원(2024년 1월), 103억 원(2024년 4월), 110억 원(2024년 7월) 등이었다.
나인원한남 206.8593㎡(62평) 매매가를 90억 원대로 끌어올린 매도자는 1950년생 권 아무개 씨였다. 권 씨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의 어머니다. 권 씨는 42억 8000만 원에 나인원한남을 2021년 3월 분양받았다. 1년 8개월 뒤인 2022년 11월 94억 5000만 원에 팔았다. 매매차익 51억 7000만 원을 거뒀다. 권 씨가 나인원한남에 실제 거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최태원 회장과 노 관장 이혼소송은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2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과 재산분할금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지난 5월 30일 판결했다. 이와 별개로 김희영 이사장은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을 지난 8월 26일 지급했다. 노 관장이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 소송 1심 결과가 나온 지 4일 만이었다.
나인원한남 206.8593㎡(62평) 매매로 가장 큰 차익을 거둔 사람은 김한모 HMG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아내와 함께 나인원한남을 43억 원에 분양받았다. 지난 7월 31일 110억 원에 팔았다. 매매차익이 67억 원에 달했다. HMG그룹 모태 기업 프런티어마루는 나인원한남 분양대행사였다. 김한모 회장은 프런티어마루 대표를 2012~2022년 역임했다.
김 회장의 나인원한남을 110억 원에 매수한 사람은 페렌벨 변형석·이지은 전 공동대표였다. 두 사람은 해당 세대에 2022년 6월~2024년 6월 전세권을 설정했다. 전세로 살던 집을 매입한 셈이다. 전세금은 75억 원이었다.
페렌벨은 스킨케어 브랜드 '썸바이미'로 유명한 화장품 회사다. 썸바이미는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2021년 말 페렌벨을 인수했다. 거래금액은 2600억 원대로 알려졌다. 페렌벨 지분은 이 대표와 변 대표가 각 50%를 갖고 있었다. 두 사람이 회사 매각으로 약 2600억 원을 챙긴 셈이다. 1985년생 변형석 전 대표는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에 있는 고급 아파트 '장학파르크한남'도 2021년 12월 120억 원에 매입했다. 장학파르크한남은 나인원한남이 지난 6월 200억 원에 매매되기 전까지 국내 최고가 아파트였다. 장학파르크한남은 2023년 8월 180억 원에 거래됐다.
서지영 주식회사 민기 대표는 206.8593㎡(62평) 호실을 분양받은 지 두 달 만에 매각해 20억 2000만 원 차익을 거뒀다. 서지영 대표는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명예회장 1남 2녀 중 막내딸이다. 서 대표는 나인원한남을 2021년 3월 42억 8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2021년 5월 7일 잔금을 치러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이후 일주일 만인 2021년 5월 14일 63억 원에 다시 팔았다.
서 대표는 2010년 재산 상속 문제를 제기했다. 서 대표는 상속 재산 분할이 부당하다며 2010년 어머니 박 명예회장과 오빠 서준혁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상속 분쟁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서 대표는 소송을 5일 만에 취하했다. 당초 서 대표는 어머니 박 명예회장이 미성년자였던 자신의 대명홀딩스 주식 상속권 포기를 대리한 점을 문제 삼았다. 서홍송 대명소노그룹 창업주는 2001년 48세 나이에 갑작스럽게 작고했다. 서 창업주는 유언을 남기지 못했다. 1983년생 서 대표는 당시 18세였다.
현재 서 대표는 어머니와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민기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서 대표는 올해 초까지 어머니 박 명예회장 소유 나인원한남에 살았다. 박 명예회장은 나인원한남 206.8593㎡(62평) 다른 호실을 42억 8000만 원에 분양받아 여전히 보유 중이다.
서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주식회사 민기는 사업 목적이 건물 관리, 주차장 운영 등이다. 민기는 매출 상당 부분이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다. 민기는 2023년 매출이 59억 9900만 원이었다. 이 중 25%인 15억 3000만 원은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상대 매출이었다.
나인원한남 244.3478㎡(73평) 매매가도 지속 상승했다. 73억 원(2021년 3월)에서 79억 원(2021년 4월), 90억 원(2021년 12월), 120억 원(2024년 4월)으로 올랐다. 244.3478㎡(73평) 매도자 중 가수 장윤정·방송인 도경완 부부가 가장 큰 차익을 냈다. 매매차익은 70억 원이었다. 장윤정·도경완 부부는 나인원한남 244.3478㎡(73평) 세대를 공동명의로 50억 원에 분양받았다. 지난 4월 120억 원에 팔았다. 매수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주택에 살던 1989년생 임 아무개 씨였다.
박금덕 서흥 사장은 남편으로 추정되는 현 아무개 씨와 함께 나인원한남 244.3478㎡(73평) 세대를 50억 5000만 원에 2021년 3월 19일 분양받았다. 10일 후인 2021년 3월 29일 73억 원에 팔았다. 10일 만에 매매차익 22억 5000만 원을 거둔 셈이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아내와 공동명의로 나인원한남을 48억 원에 분양받았다. 9개월 만인 2021년 12월 90억 원에 팔았다. 42억 원 매매차익을 얻었다.
전용면적 273.4125㎡ 또는 273.9424㎡(82평) 복층세대 거래는 총 3건이었다. 나인원한남을 국내 최고가 아파트에 등극시킨 지난 6월 200억 원, 7월 220억 원 거래 모두 복층세대였다. 이 중 1건(220억 원)은 소유권 이전 등기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어떤 호실이 매매됐는지 알 수 없었다.
이인옥 시알홀딩스 회장 매매차익은 126억 원에 달했다. 나인원한남 매도자를 통틀어 가장 큰 매매차익이었다. 시알홀딩스는 조선내화 지주회사다. 이인옥 회장은 74억 원에 분양받은 273.9424㎡(82평) 복층세대를 지난 6월 200억 원에 1975년생 김 아무개 씨에게 팔았다. 김 씨는 나인원한남 다른 호실에 2021년 8월~2023년 8월 전세권을 설정하기도 했다.
나머지 1건 매매 당사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였다. 그는 273.4125㎡(82평) 복층세대를 73억 원에 분양받았다. 7개월 만인 2021년 10월 84억 원에 매각했다. 11억 원 매매차익을 거뒀다.
20·30대 소유주 누구? 연예인·사업가 다수, 2012년생 초등생도…
국내 최고가 아파트 나인원한남 소유주 중 20·30세대는 40명에 달했다. 신원이 파악된 20·30 소유주 대부분은 연예인이거나 사업가 또는 재계 오너 일가로 파악됐다. 부모와 함께 나인원한남을 매입했거나 부모에게 증여받은 경우도 있었다.
일요신문은 2024년 9월 1일 기준 나인원한남 소유주 총 474명 연령대를 분석했다. 50대가 147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도 비등했다. 146명이었다. 이어서 40대(83명), 70대(50명), 30대(30명), 20대(10명), 80대 이상(7명) 순이었다. 10대 소유주도 1명 있었다.
가장 어린 소유주는 2012년생 장 아무개 씨다. 장 씨는 전용면적 244.3478㎡(73평) 세대 지분 10%를 가졌다. 지분 60%는 아버지로 추정되는 미국 국적 장 아무개 씨, 나머지 30%는 어머니로 추정되는 윤 아무개 씨가 보유했다. 장씨 일가는 2021년 3월 53억 원에 해당 세대를 매입했다. 당시 9세였던 아들 장 씨가 5억 3000만 원을 부담한 셈이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일가족이 나인원한남을 매입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주소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으로 동일한 1970년생 윤 아무개 씨와 1973년생 유 아무개 씨, 1999년생 윤 아무개 씨, 2003년생 윤 아무개 씨는 나인원한남 244.3478㎡(73평) 호실 지분을 25%씩 2021년 3월 29일 매입했다. 매매가는 73억 원. 당시 18세로 미성년자였던 자녀 윤 씨는 18억 원을 감당한 셈이다.
1994년생 방탄소년단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244.3478㎡(73평) 세대를 2021년 3월 63억 6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앞서 RM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33.062㎡(70평) 세대를 2019년 11월 49억 원에 샀다. 2021년 3월 58억 원에 매각했다. 1995년생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본명 박지민)은 RM과 전용면적이 동일한 나인원한남 호실을 59억 원에 분양받았다. 1988년생 보이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244.822㎡(74평 펜트하우스) 세대를 2022년 3월 164억 원에 분양받았다. 펜트하우스는 일반 세대와 달리 2022년 3월 분양이 이뤄졌다.
나인원한남 30대 소유주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부부의 장녀 정유미 씨가 있다. 1989년생 정유미 씨는 결혼식을 약 1년 앞둔 2022년 3월 어머니 정명이 사장 소유 273.9424㎡(82평 복층세대) 호실을 증여받았다. 해당 호실 분양가는 73억 원이었다.
정유미 씨는 재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아버지 정태영 부회장이 종로학원 지분을 놓고 여동생과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처음 이름이 거론됐다. 이후 좀처럼 행보가 드러나지 않았다. 정 부회장 차녀 정유진 씨가 현대카드 정보기술(IT) 관련 부서 사용자경험(UX)실 및 기타 계열사에서 근무 경험을 쌓으며 존재감을 내비친 모습과 대비된다.
1988년생 장영준 바이오트코리아 대표는 73억 2000만 원에 273.9424㎡(82평 복층세대) 호실을 분양받았다. 그는 효림그룹 회장을 지낸 한무경 전 국민의힘 의원 장남이다. 효림그룹 계열사는 장 대표 나인원한남을 담보로 여러 번 금융기관 대출을 받았다. 효림에이치에프는 2021년 8월 채권최고액 42억 원, 2022년 5월 36억 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효림산업은 2024년 8월 채권최고액 42억 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1984년생 미국 국적 김진아 글로벌세아 대표도 나인원한남 소유주다. 273.4125㎡(82평 복층세대) 호실을 93억 원에 분양받았다. 그는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 둘째 딸이다. 2008년 미국으로 귀화했다. 미국 국적이기 때문일까. 김 대표는 부동산등기부마다 이름이 제각각이었다. 나인원한남 등기부에는 김진아가 아닌 '김지나'로 기재됐다. 그는 2016년 1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를 25억 7000만 원에 샀다. 7년 뒤인 2023년 7월 44억 5000만 원에 팔았다. 래미안대치팰리스 등기부에는 김진아로 적혔다.
김 대표는 2019년 9월 동생 김세라 부사장과 함께 성남 분당구 판교산운아펠바움을 64억 5341만 2055원에 샀다. 지분은 각 50%였다. 김 대표는 자신의 지분을 2018년 3월 동생 김 부사장에게 29억 6000만 원에 팔았다. 판교산운아펠바움 등기부에 김 대표 이름은 '진아킴'으로 기재됐다.
20·30대보다 적은 연령층은 80대 이상이었다. 80대 소유주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나인원한남 소유주 중 최고령자는 올해 90세인 김 아무개 씨다. 1934년생 김 씨는 1939년생 차 아무개 씨와 함께 206.8593㎡(62평) 세대를 47억 5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