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말기…미련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장 원장은 지난 7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담낭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장 원장은 "담낭암 말기에 암이 다른 장기까지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당혹스럽긴 했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할 만큼 했으며 이룰 만큼 이뤘으니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1945년 경남 밀양에서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장 원장은 마산공고 졸업 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 후 전태일 열사 분신 사건을 계기로 노동·사회운동에 헌신했다.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 청계피복노조, 민청학련사건 사건 등으로 1970~80년대 9년간 수감 생활을 했고, 12년 간 수배 생활을 거듭했지만 이후 민주화 운동 보상금을 수령하지 않았다.
1990년대엔 14대 총선을 시작으로 총 7차례 출마를 거듭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장 원장은 세 차례 대선에도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일생동안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에 힘썼지만 제도권 정계에 진출하지 못해 '영원한 재야'라는 별명을 얻었다.
장 원장의 유족으로 부인 조무하 씨와 딸 2명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된다. 장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 및 장지는 26일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이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