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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옥씨 | ||
이 후보의 아들 정연-수연씨 병역문제인 이른바 ‘병풍’을 비롯, 월드컵 이후 지지도에 있어 수직 급상승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의 ‘정풍’,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 북한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참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의 ‘북풍’ 등이 그것이다.
이에 맞서 이 후보도 8·8재보선 압승을 바탕으로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행사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뒤 여론을 의식한 듯 ‘낮은 자세’만을 강조해왔다. ‘다된 밥’에 ‘재’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 결과 의석수 과반이 넘는 1백39석을 확보해 한나라당 독주시대를 열어놨고 이 참에 대선까지 밀고 나갈 심산이다. 여기에는 여권의 정치공세를 강력히 차단한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민주당 정치공작 규탄대회’에서 “겸허한 자세로 민생을 보살피겠지만 이 나라를 멍들게 한 부패와 비리는 확고히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강공 입장으로 선회한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이 후보를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역풍에 대한 불안감이 바로 그것. 이 후보의 한 특보는 “정권 말기에 저쪽(민주당)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후보를 불안케 하는 것들은 과연 뭘까.
※ 한인옥씨 병풍관련 의혹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치권이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이 후보의 대선가도에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엄청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의무부사관 출신의 김대업씨가 병역문제를 들고나오자마자 한나라당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후보측은 병풍의 영향력이 대선까지 갈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MBC가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이 민주당의 정치공세라는 견해가 응답자의 50%를 넘었지만 이 문제가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도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에 비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어떤 돌발 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김대업씨가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의 금품제공설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같은 차원에서 이 후보측을 불안케 하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한씨의 금품제공설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한씨의 금품제공설은 오래 전부터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고 있었다. 물론 한씨는 “법관 집안 출신으로서 그런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부친의 친일논란
이 후보 부친의 친일문제 논란도 조만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측이 광복절을 전후해 이 후보 부친의 친일행적을 또다시 거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이 후보측은 ‘말도 안되는 억지’라는 논리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주장은 이미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다”며 “추가 공세를 펼칠 경우 강력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 부자(父子)가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이 있다’는 식의 루머가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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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의원 | ||
※ 정몽준 의원 급부상
월드컵 직후부터 나타난 정 의원의 인기상승에 대해 이 후보측은 한국팀의 4강진출이라는 신화적 결과에 대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정몽준 바람(정풍)’이 그칠 줄 모르고 급기야 이회창-정몽준 양자대결에서 정 의원이 앞서는 여론조사까지 나와 이 후보측을 당황케 하고 있다. 지난 8일 SBS의 여론조사에서는 44.3% 대 39.6%로, 이어 10일 MBC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정 의원이 40.6%, 이 후보가 36.2%로 4.4% 포인트 차이로 정 의원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 이 후보측은 월드컵 직후부터 ‘정몽준 파일’을 준비해왔다. 7월 초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정 의원에게 불과 6% 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이 후보는 곧바로 당내 대선기획단을 중심으로 정 의원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의원의 출마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의원의 정치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돈’ 많은 재벌 2세라는 점이 태생적 한계라고 보고 있었던 것.
그러나 이 같은 판단이 틀렸다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3김정치 종말과 함께 유권자들의 성향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 반창연합 신당
민주당의 신당 창당 움직임도 이 후보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민주당의 재보선 참패가 오히려 신당창당을 촉진케 하는 동인(動因)으로 작용하는 등 반창세력의 연대를 가속화시키고 있음을 이 후보측이 간과할 리 없다. 이는 지금의 이회창-노무현 구도를 완전히 깨는 것이어서 이 후보로서도 대선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신당창당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흠집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영일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DJ는 신당개업 전문가이고 민주당은 신당 간판제작소”라고 주장하는 등 이 후보측의 불안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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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 ||
※ 김정일 위원장 전격 답방
‘북한’이라는 변수도 이 후보측을 고민케 하고 있다. 한나라당 최고 정보통이자 당내 전략기획팀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정형근 의원이 벌써부터 ‘신북풍’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셈. 정 의원이 연일 신북풍을 제기하는 데는 대선을 코 앞에 두고 급격히 조성될 남북화해무드가 이 후보의 대선가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 3백50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북한 대표팀이 참가하고 북한 응원단도 대거 내려온다는 사실은 이미 남북간에 합의됐다. 김 위원장의 답방도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다음 대통령은 ‘통일대통령’이라는 화두가 급부상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그런 분위기라면 전략적 상호주의를 주장해온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반통일 세력으로 몰리는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후보측은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후보의 한 특보는 “우리나라 국민 중 실제로 통일을 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면서 “북풍과 관련해 DJ의 퍼주기식 대북정책을 집중 공격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가 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뺏긴 정권을 찾는다는 게 이렇게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래서 ‘세풍’, ‘안풍’ 등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 후보가 선대위를 재빨리 출범시키는 이유도 메가톤급 역풍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 후보가 맞바람을 어떻게 피해나갈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