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면서 디카프리오 얼굴 없어져 배우 일 끊겨…돈 벌기 위해 우크라이나전 최전방 부대 입대
그가 이렇게 전쟁터로 간 이유는 살이 너무 쪘기 때문이었다.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디카프리오의 얼굴이 없어지자 모델 겸 배우 경력도 끝나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과거 부르체프는 각종 쇼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파이브 레이크스’ 보드카 광고에 출연하는 등 어느 정도 유명세를 얻은 바 있었다. 하지만 뚱뚱하고 평범해지자 더 이상 그를 찾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결국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백수 신세로 지내야 했던 그는 모스크바 인근 포돌스크의 시장과 철물점에서 잡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야 했다. 그가 입대를 결심한 이유도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현재 러시아 군대는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에게 1만 6000파운드(약 2800만 원)를 지급하고 있으며, 최전방에서 복무한 후 돌아올 경우에는 매달 1625파운드(약 290만 원)를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만일 전사할 경우에는 가족들에게 최대 9만 9000파운드(약 1억 7000만 원)가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병력 보충이 절실해진 러시아 정부의 고육지책이었다. 심지어 앞으로는 살인범과 강간범까지 징집할 예정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범죄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경우 기소 및 형사 절차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러시아 탐사 매체인 ‘아이스토리’가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에 따라 앞으로 약 2만 명의 범죄자가 최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법안을 주도한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이로써 범죄자들에게 사회에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뉘우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면 가능한 범죄 유형에는 딱히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그 선택은 개별 판사들에게 맡겨질 예정이다.
러시아가 이렇게 전쟁 중에 수감자들을 징집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 단계에서도 추가 병력으로 수감자들을 징집했던 적이 있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