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에서부터 이하이 앨범 사진, 박봄 일요신문DB. |
YG 이하이의 두 번째 솔로곡 ‘허수아비’가 박봄의 데뷔곡으로 홍보했던 ‘허수아비’와 같은 곡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진영 곡 홍보 우려먹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YG는 이하이의 두 번째 솔로곡이 JYP 박진영이 직접 만든 곡이라고 발표하면서 관계자들에게도 공개 4일 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등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해왔다.
YG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하이에 관련된 모든 일을 양 대표가 직접 나서 비밀리에 진행해 온지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며 “12월 초부터 예정된 신곡 방송 활동에서는 화려한 의상이나 댄서도 없을 예정이다. 이는 모창조차 하기 힘든 이하이의 차별화된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정면승부하겠다는 것이 양 대표의 의지”라며 이하이의 실력에 대해 강조했다.
박진영이 만든 곡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언론들은 ‘YG에서 최초로 JYP 노래를 부른다’며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고 그만큼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22일 막상 박진영이 만든 이하이의 곡이 발표되자 반응은 싸늘했다. 바로 5년 전 박봄이 데뷔곡이라고 홍보했던 박진영의 ‘허수아비(Scarecrow)’와 동일한 것. 이하이의 팬들은 “박봄이 데뷔하려던 노래를 이하이의 신곡으로 하다니 너무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실망하고 있는 기색이다.
박진영의 곡을 YG 소속 가수가 부른다는 등 YG의 홍보 스타일 역시 5년 전과 동일하다. 기사만 좋고 보면 마치 5년 전의 일이 데자뷔처럼 반복되는 듯하다.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양현석이 5년 동안 아껴온 곳”으로 포장돼 있다는 점 정도뿐이다.
2007년 YG는 박봄의 데뷔 싱글에 수록될 신곡이 박진영이 직접 만든 곡 ‘허수아비’라고 홍보한 바 있다. YG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하이의 ‘허수아비’가 과거 박봄의 ‘허수아비’와 같은 곡인지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하이의 신곡이 발표되자 네티즌들은 과거 콘서트장에서 박봄이 부른 ‘허수아비’와 이하이의 ‘허수아비’를 비교하며 누구의 노래가 더 나은지 비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봄은 2007년 6월 박진영이 만든 곡 ‘허수아비’로 데뷔할 계획으로 2007년 5월까지 YG에서 빅뱅 콘서트에서도 공개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으나 앨범이 발매되지 않았다. 그 후 박봄은 2년 뒤인 2009년 그룹 2NE1으로 데뷔했고 같은 해 10월 테디가 작곡한 'YOU AND I'을 내며 솔로로 활동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