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덕분에 최고의 순간 보냈다”
KT는 18일 구단 채널을 통해 "박경수가 22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전했다.
은퇴 당사자 박경수는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2년 프로로 뛸 수 있었다. 팬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들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팀과 감독님, 코치님들 덕분에 최고의 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남고 출신 박경수는 2003년 1차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대형 유격수'로 큰 기대를 받는 선수였으나 LG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군생활 포함, 12시즌간의 LG 생활을 마무리한 이후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KT 이적 이후에는 팀의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도 KT 유니폼을 입으면서다.
박경수는 구단 역사상 가장 오랜기간 주장을 맡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적 이듬해인 2016년부터 3시즌간 주장을 역임했다. 2022년에는 재차 주장을 맡아 올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다.
가장 빛났던 순간은 2021시즌이다. 정규리그에서는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남겼으나 타이브레이커,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역사상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결정적인 장면마다 특유의 수비 능력으로 한국시리즈 MVP에도 선정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