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씨 주장이라면 서울시장과 당 대표 경선에서 피해를 본 후보일 뿐”
나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혜경이 명태균 거래 리스트라고 공개한 정치인 명단에 내 이름을 포함,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나는 명 씨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명 씨 주장에 의하면 21년 서울시장경선과 당 대표 경선에서 명 씨에 의해 피해를 본 후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지난 1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후보와의 2차 경선은 느닷없는 여론조사 100퍼센트로 진행되었다. 서울시장 레이스 초반 여론조사 압도적 1위, 1차 경선 압도적 1위였던 내가 결국 압도적으로 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초반에 역시 여유 있는 1위였는데, 명 씨와 관련된 여론조사기관이 7번이나 전당대회 여론조사를 하였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나를 이기는 첫 번째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5% 차이가 나는 조사 결과를 해당 여론조사기관이 내보냈다. 그 이후 몇 번의 조사와 기사는 눈덩이처럼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굴려 갔다. 난 참 이상하다고 생각만 했고, 후에 명 씨가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명 씨 주장대로 라면 나는 명 씨 때문에 번번이 피해를 보았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상황점검을 해야 했다. 의아했던 두 번의 경선과정이 끝나고 패자로서 깔끔하게 승복했다. 아무런 이의제기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도 궁금하다.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 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21일 명 씨와 거래했다는 27명의 정치권 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등 여당 측 주요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이 포함됐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현역인 강민국·김은혜·나경원·박대출·서일준·안철수·윤상현·윤한홍·조은희 의원이 거론됐고, 전직 의원 중에서는 강기윤·안홍준·이주환·조명희·하태경 전 의원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 이학석 전 경남 통영부시장, 조규일 진주시장,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포함됐고, 야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이언주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여영국 정의당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