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한 배우가 회상한 영화 <만추> 촬영 현장 뒷얘기다.
“영화감독과 배우가 연인 사이로 찍은 영화는 그 호흡이 남다르다. 내가 최고로 꼽는 <만추> 뒤에는 A 감독과 여주인공 B의 애틋한 사랑이 있었다. A 감독과 B는 서로 반했다. A 감독은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남자도 반할 만한 카리스마와 매력을 지녔다. 배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었다.”
이 글은 배우 신성일의 책 <청춘은 맨발이다>의 일부다. 당연히 영화도 원작인 1966년작 <만추>다.
배우 문정숙은 <만추> <귀로> <망각> 등의 영화를 이만희 감독과 함께하며 이 감독의 연인이자 페르소나로 불렸다. 당시 충무로에선 ‘문정숙의 커리어는 이만희 감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였다.
▲ 1966년작 영화 <만추> 포스터 |
영화 <만추>의 힘일까. 이만희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 한 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 역시 감독과 여주인공을 사랑에 빠트렸다. 이 정도면 원작 영화는 물론 원작 영화 이면의 열애설까지 완벽한 리메이크 아닐까 싶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