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범 전 대한 우슈협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연임 막아야”
- 박 전 회장, 이 회장과 그의 측근들 밀실에서 체육계 사유화 해
- 당장 3선 연임 행보 멈춰야 …K스포츠 1980년대로 돌려놓아선 안돼
[일요신문] "K스포츠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
박창범 전 대한 우슈협회장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회장이 최근 3선 연임을 위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받겠다며 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 전 회장은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스포츠, 이대로 둘 것인가. (이기홍 회장) 마침내 그 본색을 드러냈다. 그의 판단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육인의 절규를 무시하고, 끝내 외면했다. 그의(이기홍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체육계는 무너졌고, 체육 행정에는 민주적 절차가 무시됐다"며, "그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시대착오적 오만이라고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에서 박 전 회장은 "이 회장과 그의 측근들은 밀실에서 체육계를 사유화했다. 문화체육부와 대한체육회 노조가 그의 3연임에 반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에게 묻는다. 재임 기간 체육회, 가맹단체, 감독, 코치, 선수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는가?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상위권에 올랐다고 자랑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의 8년은 체육계에 갈등과 반목만 남겼다. 그의 3연임 도전은 오로지 개인의 과욕일 뿐"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 회장은 지금이라도 당장 3선 연임 행보를 멈춰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강국으로,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와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스포츠를 1980년대로 돌려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한 우슈협회장은 "지금은 체육계가 하나가 돼야 할 때다. 제 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자 자격으로 선언하다"라며, "체육계를 사유화하려는 이 회장의 야욕을 저지하고 체육계 세대교체를 통해 대한민국 체육계 대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공고 예정으로, 같은달 중순께 후보자 등록을 받고, 선거는 내년 1월께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박 전 회장을 비롯해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