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와 엔진, 피츠버그와 빔 등 유리 작품으로 표현
비비아노의 관심은 1900년대 초 시칠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자신의 가족 이야기, 그리고 1970~1980년대 디트로이트에서 성장한 유년시절의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로 인해 경제적 혼란과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일어나는 격변의 시기였다. 비비아노는 “처음에는 디트로이트의 산업과 초기 이민자들 사이의 권력 관계를 조사해보고 싶었다”면서 “그러다가 나중에는 인구 이동이 발생한 역사적 시기와 급격한 산업 성장과 쇠퇴의 관계를 연구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비비아노는 역사학자, 도시 계획 전문가, 인구학자, 기후 과학자, 통계학자와 협력하여 변화하는 도시 환경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 나갔다. 이에 따라 그의 유리 조각품은 각 도시와 그 도시의 이주민들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가령 디트로이트의 경우에는 유리로 만든 자동차 엔진 위에 도시의 축소판을 만듦으로써 디트로이트 역사에서 자동차 산업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피츠버그는 흔히 건축에 사용되는 대형 빔 위에 스카이라인을 만들었으며, 뉴욕의 스카이 라인은 유리로 만든 신문 더미 위에 자리 잡도록 했다. 이는 ‘뉴욕타임스’가 뉴욕이라는 도시의 역사에서 갖는 중요한 의미를 상징한다.
비비아노는 “내 설치 작품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공동체 간의 상호 연결성을 이해하고 질문하도록 한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출처 ‘마이모던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