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자회견 “노조 요구 묵살하면 12월 6일 전면 파업”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일정과 요구 사항을 밝혔다.
노조는 “11월 20일을 기해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1조 작업 준수, 규정에서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준법 투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준법 운행에 관해 “관행적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안전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안전 규정을 지키며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뒤늦게 드러난 혈액암 집단 발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노동 현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신규 채용까지 틀어막아 당장 심각한 ‘업무 공백-인력난’에 부닥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노위 조정 절차는 종료됐고 쟁의행위는 가결됐다”며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협정 체결이 마무리 되면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필수유지업무협정 체결을 전후로 보름여 기간동안 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에 교섭의 장을 열 것을 마지막으로 촉구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그러나 노조의 요구를 끝내 묵살하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12월 6일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지난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9450명 중 83.2%인 786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5547명인 70.55%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공사와 노조의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 규모이다. 공사는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경영혁신은 임단협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